역사-환단고기

등자(말안장에 달린 발걸이), 동서양의 운명을 바꾸다

바람을본소년 2017. 3.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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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자(말안장에 달린 발걸이), 동서양의 운명을 바꾸다 2016-07-0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79&aid=0002846384 테크놀로지의 역사에서 작은 발명품은 때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 이중 대표적인 발명품으로 등자를 들 수 있다. 이 단순한 발명품은 동양과 서양 양측에 전쟁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등자가 발명되기 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건 보병이었다. 기병은 말 위에 앉아서 불안하게 한 손으로 말을 몰아야 했고, 전쟁터에서 자주 낙마하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등자가 발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말안장에 앉아 발을 등자에 고정한 기병은 곧 보병을 압도하게 되었다.

유럽에는 8세기에 등자가 전파되면서 무거운 창으로 무장한 기병이 등장했다. 병사들은 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무거운 갑옷을 둘렀고, 말은 이 모든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더 튼튼한 종으로 개량되었다. 궁수들은 창기병을 제지하기 위해 석궁을 개발했다. 등자의 등장으로 연쇄적인 무기 혁신이 일어난 셈이다.

중국의 경우 5세기부터 등자가 널리 사용되었는데, 뜻밖에도 이 발명품은 그들의 오랜 적수인 유목민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명사수인 몽골인들은 등자가 발명되면서 말을 타며 활을 쏠 수 있게 되었고, 곧 중국의 보병과 기병을 압도했다. 이렇게 힘을 키운 몽골은 1220년부터 1260년까지 중동과 중국을 정복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도시를 약탈하고 불을 질렀으며, 관개시설을 파괴하고, 비옥했던 토지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몽골의 짧지만 파괴적인 시기가 지나자 한때 화려하고 혁신적이던 중국과 아랍 문명이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변했다. 특히 중국은 대포가 몽골족과 맞서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자 화기를 개발하지 않았다. 또한 해양 원정을 그만두고 그 비용으로 만리장성을 완성하며 대양을 외국인들에게 빼앗겼다.

한편 몽골의 침략을 운 좋게 피해간 유럽은 빠르게 기술 혁신을 이루며 15세기 이후 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작은 발명품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동서양 권력의 판도를 뒤바꿔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