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아무노래' 열풍으로 본 '밈 컬처'의 시대
https://entertain.v.daum.net/v/20200221143350196
‘아무노래 챌린지’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영상은 틱톡과 함께 기획된 이벤트다. 동영상 플랫폼에서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저 음악에 맞춰 잠깐 춤을 추는 것 뿐인데 수많은 대중들이 이를 따라하고 열광하는 일은 분명 이례적이다. 여기엔 어떤 문화적 코드가 담겨 있는 것일까.
‘아무노래’ 열풍은 짧고 인상적인 ‘밈(Meme)’에 즉각적이고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밈 컬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밈은 <이기적 유전자>를 쓴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문화적 유전자’를 의미한다. 요즘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행동과 양식 또는 그 이미지를 뜻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짤’ 등 짧은 영상이 밈의 대표적인 형식이다.
밈 컬처는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2014년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장면을 찍은 이 영상들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했던 ‘밈’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복제’다. 생명체가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통해 자신의 형질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처럼, 밈도 자기 복제를 하여 널리 전파되고 진화한다. 좁게는 한 사회의 유행이나 문화 전승을 가능하게 하고, 넓게는 인류의 다양하면서도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는 밈 컬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대중들은 짧은 영상이란 쉽고 간편한 밈을 통해 문화적 자기 복제를 하고, 확산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