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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미생」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1권

23쪽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61쪽

내 입을 틀어 막으며 땅끝 무저갱으로 이끄는 삶의 짐.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매달려보면 알게 돼.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현실에 던져져 보면 알게 돼.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

110쪽

업무 요령은 별게 있나요.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을 들이는 것

146-147쪽

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무엇을 노리고 무엇에 당황하고 무엇에 즐거워하는지는 판 안의 사람만 모르죠 밖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데.

179쪽

생각이 번져가는 것은 잡념에 빠졌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생각은 타당하고 마땅한 절대수를 보여준다. 오직 한 길이다.

생각과 경험의 최선, 바둑에선 그것을 정석이라 부른다.

217쪽

바둑판의 중앙은 하늘처럼 넓다. 동시에 하늘처럼 공허하다.

233쪽

나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위해주는 사람이나 나에게 화내거나 혼내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내 곁에 있는 사람이다.

298쪽

빤한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눈에 훤히 보이는 길을 너무 빤해 마다해서 아쉽게 패한 많은 대국이 떠오른다.

299쪽

사는 게 의외로 당연한 걸 마다해서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 같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어려워도 꼭 해야 하는 것. 쉬워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2권

56쪽

바둑은 때때로 너무나 운명적이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63쪽

봉위수기(逢危須棄) 위기에 처한 경우 불필요한 것을 버려라

231쪽

말이라는 게 글과 달라 그 장소의 공기를 장악하지 않으면 금방 앙상해지잖아요.

267쪽

친구여, 나는 지금 제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282쪽

근로자로 산다는 것. 버틴다는 것.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


3권

9쪽

어른이 되는 건 지 입으로 ‘나 어른이요~’라고 떠든다고 되는 게 아냐. 꼭 할 줄 알아야 하는 건 꼭 할 수 있어야 하지. 넥타이, 검소하지만 항상 깨끗한 구두, 구멍 늘어나지 않은 벨트

11쪽

말하지 않아도, 행동이 보여지면 그게 말인거여, 어른 흉내내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해라.

25쪽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100쪽

너조차 설득이 안 된 수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겠어?

101쪽

스스로 설득되지 않은 기획서를 올리는 것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거죠. 기획서 안에는 그 사람만의 에너지가 담겨 있어야 해요.

112쪽

열심히 살았지만 뭘 했는지 모를 하루, 잘 보내셨습니까?

135쪽

‘연결’은 ‘힘’의 원천이다. 연결이 끊어져 혼자가 되면 제아무리 강한 존재도 부평초처럼 무력해진다.

151쪽

무엇이 용기이고 무엇이 만용인가. 그 둘도 역시 백지 한 장 차이다.

215쪽

비록 칼을 맞댄 적이지만 몸을 부딪치면 온기가 전해진다. 삶의 탄력이 생겨난다. 바둑에는 ‘궁할 때는 적에게 기대라’는 오래된 교훈이 있다. 생명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다.

234쪽

취직해보니까 말야, 성공이 아니고 문을 하나 연 느낌이더라고. 어쪄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238쪽

보이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여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세상. 사람들은 왜 자기를 고백할까

239쪽

위로받기위해 이해받기 위해 나를 보여주는 사람들


4권

75쪽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103쪽

자벌레가 몸을 움츠리는 것은 장차 몸을 펴기 위함이다.

123쪽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져 또다른 후회를 만들지 말자. 넘어졌을 때의 상처를 보며 속상해하거나 울고 있는 것은 어떤 해결도 될 수 없다. 약을 찾든지 견디고 벌떡 일어서든지 할 일이다.

223쪽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과정’이 전부야!

224쪽

결과는 우리 손 안에 있지 않아!

228쪽

잘못을 보려면 인간을 치워버려 그래야 추궁하고 솔직한 답을 얻을 수 있어

283쪽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284쪽

순간을 놓친다는 건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걸 의미한다.

289쪽

그래도 이 일이 지금의 나야


5권

17쪽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를 뒤돌아본 뒤,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42쪽

나는 어쩌며 이렇게 가난한 삶을 살아왔는지… 커피한 잔, 영화 한 편, 한강을 함께 걸어줄 친구 한 명 없다.

50~51쪽

잊지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87쪽

고수는 겁이 많다. 뒤를 알기 때문이다. 하수는 겁이 없다. 뒤를 모르기 때문이다.

98쪽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올까? 격식을 깨는 거야.

105쪽

하기 싫은 것이냐 해봤자인 것이냐. 해서는 안되는 것이냐. 그럼에도 할 수도 있는 것이냐.

143쪽

생각은 두 번 세 번 곱씹는 데서부터 가치 있다구

191쪽

탓할 만해서 남 탓하나요. 그렇게라도 해야 자기가 편해지니까 남탓하는 거죠

228쪽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229쪽

이 걸음이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6권

50쪽

판을 흔들려는 자가 함께 흔들리는 것은 확신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8쪽

아이들이 장난삼아 놓는 바둑돌은 불면 날아갈 듯 가벼워 보이지만 고수의 돌 하나하나는 그 존재감이 바위와 같다.

112쪽

사람이 담백해야 해.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고 즐거운 일 있으면 웃고 슬픈 일 있으면 울고, 자꾸 사람을 파악하려고 애쓰다가는 자기 시야에 갇히는 거거든.

113쪽

정면으로 봐. 남을 파악한다는 게 결국 자기 생각 투사하는 거라고. 그러다 자기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는 거야.

169쪽

부분이 채워진다. 그렇게 전체가 만들어진다.


7권

21쪽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57쪽

기초가 없으면 계단을 오를 수 없다. 기초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된다.

71쪽

고수들은 냉정하다. 동시에 고수들은 뜨겁다. 그들은 차가움과 뜨거움 사이를 빠르게 오고가는 능력자들이다.

88쪽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데 있다 – E.허버드.

89쪽

하지만 잊을 수 있는 건 이미 상처가 아니다.

145-146쪽

그런데 그렇게 한 칸 한 칸 성장하다… 올라선 계단의 끝에 절벽이 기다리게 할 순 없어요

 

8권

82쪽

재무팀 특성이 있잖습니까. 충분히 대화 나누고 처리한 겁니다. 쉽게 처리해주신 건 아닙니다.

83쪽

그냥 가만히 들어주기만 했지. 재무팀이 어디 하소연할 데가 있는 팀인가.

127쪽

난 그곳에 있는 소미가 다른 아이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남을 이길 수 있어서, 가진게 많아서가 아니라...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128쪽

그런데 소미가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행복해야 해. 자기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주는 사랑을 행복하게 받을 수 있을까? 사랑을 짐으로 받은아이, 너를 위해 엄마는 이것도 포기했단다. 너를 위해 아빠는 이렇게나 했단다. 너를 위해. 너를 위해.

131쪽

나 꽤 집안일 많이 도와주잖아? 도와주지 말고 마땅히 하란 말이야.

149쪽

뻔히 지는데도 참는 것은 세상의 일이지 바둑판의 일은 아니다. 고수라면 패배가 보이면 반드시 목숨을 건다.

171쪽

풍경같은? 분 같아요. 풍경은 가만있는데, 사람들은 막 자기 생각에 빠져서 감흥에 젖잖아요.

187쪽

‘회사간다’라는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엿같으면 회사가 지옥.


9권

8쪽

눈에 띄지 않는 일이라도 맡겨진 일은 제대로 끝내려했다. 승진을 위해 누구의 뒤에 서 본 적 없다. 회사의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기 어려우나, 자아가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자아의 실현이 된다.

90쪽

모두가 땅을 볼 수밖에 없을 때 누군가는 구름 너머 별을 보려고 한다. 

그러나 구름 위로 오르는 순간 발은 땅에서 떨어지고

92쪽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기어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땅에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93쪽

거인이었다.

180쪽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줄 아는 사람.



어떤 분이 올려놨던 거 퍼왔어요. 감사 ㅋ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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