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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세계대전, 시작과 끝은 한반도 ◀
니얼 퍼거슨(56)의 <증오의 세기>(THE WAR OF THE WORLD-History’s Age of Hatred)
퍼거슨은 20세기 전쟁의 중심에 2차 세계대전을 놓는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은 정말로 일어났는가?” 하고 묻는다. 2차 세계대전이 1939년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상식’에 대한 거부다. 그것은 지극히 ‘유럽적인 대답’이라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은) 일본이 만주를 침략한 1931년, 그게 아니라면 1937년(중일전쟁)에 아시아에서 시작되었고 무솔리니가 아비시니아를 침략한 1935년에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1936년(스페인 내전)에 서유럽에서, 그리고 1939년(이탈리아의 알바니아 침입) 동유럽에서 시작되었다. “뉘른베르크의 국제 군사재판에서 히틀러와 그의 공모자들이 유일하게 전쟁을 시작했다는 신화를 퍼뜨렸지만, 히틀러는 나중에야 전쟁에 참여한 사람이다.”
1차 세계대전도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당한 1914년에 시작된 걸로 보지 않는다. 그보다 10년 앞서 시작됐다는 게 퍼거슨의 주장이다. 1904년이면 바로 러일전쟁이 시작된 해다. 퍼거슨은 이 1, 2차 대전을 제국들이 전면에 나서 직접 부딪친 ‘세계전쟁’으로 묶는다. 그런데 이 세계전쟁이 끝난 시기도 1945년이 아니라 그 8년 뒤인 1953년으로 본다. 1953년이면 바로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해다. 그러니까 퍼거슨은 20세기의 세계전쟁은 러일전쟁으로 시작됐고 한국전쟁으로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러일전쟁이 한반도 지배권을 두고 촉발된 전쟁이니, 퍼거슨 시각대로라면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전쟁은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한반도에서 끝난 셈이 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074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