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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언제 종교에서 갈라져 나왔나>

『법으로 읽는 유럽사』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러니까 유럽의 역사를 법의 변천 과정을 통해 짚어나가는 대담한 모험이다. 그는 로마법, 교회법, 그리고 보통법(공통법)의 본질과 그 형성 과정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고대에서부터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로 흐르는 유럽의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법이야말로 한 시대의 공동체가 품고 있는 정신적 지향을 가장 분명하게 표현한다고 볼 때, 이 책은 유럽에 대한 탁월한 사회사이자 문화사이고 또한 정치사이다. 우리는 로마법, 교회법, 그리고 보통법에 대한 저자의 상세하고도 대담한 설명 그리고 많은 흥미로운 사료들에 매료된다. 그러나 이 책의 참된 미덕은 시대를 달리하는 상이한 법체계 사이의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상호 관계에 대해 저자가 내놓는 역동적 설명에 있다. 그가 그려낸 로마법에는 교회법이 살아 숨 쉬고 있고 그가 설명하는 교회법에는 로마법의 자취가 또렷하다. 또한 로마법과 교회법이 보통법의 우산 아래 동거하게 되는 양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https://goo.gl/WnVdTa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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