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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기정(박소담)과 기우(최우식)는 공짜 와이파이를 잡느라 분주하다. 가장 흔한 기생의 행태이다. 기택(송강호)은 곱등이를 치우는데, 곱등이는 원래 연가시의 숙주로 유명하다. 골목에 소독차가 오자, 소독도 할 겸 창문을 닫지 말자고 했다가 온가족이 콜록거린다. 이는 박멸되어야 할 해충이 이들 가족임을 암시한다. 이들의 미래는 불을 켜면 도망가는 바퀴벌레 같지 않냐?”는 충숙(장혜진)의 말로 재확인된다. 박사장(이선균)네 마룻바닥을 자벌레처럼 기어서 빠져나와, 비를 쫄딱 맞고 집으로 향하는 꼴은 영락없는 시궁쥐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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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Parasite)은 원래 그리스어 Parasitos에서 유래되었는데 처음에는 음식의 곁이라는 뜻에서 점차 귀족들의 옆에서 자잘한 일을 하면서 음식을 얻어먹는 식객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세기 후에는 오늘 날과 같이 생명체의 내부에서 다른 생명을 갉아먹으며 살아가는 생명체를 지칭하는 생물학적 의미를 갖게 된다. 기생충은 우리말의 ‘충’이라는 한자어 때문에 벌레를 의미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벌레 이하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대부분 기생충에 속하지만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생명체는 미생물이라 부른다. 기생하는 회충이나 촌충 등 벌레류는 그야말로 기생충, 그 보다 큰 동물이나 식물은 기생동물이나 기생식물로 부른다. 영어의 Parasite는 이 모두를 포함해 기생하는 생명체를 모두 일컫는 말로 적당해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제목도 영어로는 Parasite이다.
기생충은 인류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수십억 년 전의 생명체와 함께 진화해 왔다. 현생인류는 존재가 시작된 20만년 전부터 항상 몸속에 있는 기생충과 함께 살았다. 특히 미생물 단위의 기생충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우리 몸에는 30개조에 달하는 인간의 신체세포 수 보다도 더 많은 39개조에 달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 속에 사는 각종 미생물의 무게만도 2kg에서 4kg에 달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세상은 미생물에 의해 점령되어 있다.
아니 모든 생명체는 애초부터 미생물에서 진화했다. 인류도 예외가 아니다. 아예 우리 몸의 일부가 된 기생충도 있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미토콘도리아는 이제는 우리 신체세포의 일부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동물의 세포에 우연히 침입한 단세포 미생물이었다. 또 식물의 광합성작용을 하는 엽록소도 처음에는 미생물이었지만 이제는 식물세포의 일부가 되었다. 사실 우리 몸속의 장에 살고 있는 대장균이라 불리는 수백가지의 미생물은 대부분 무해하다. 물론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으로 불리는 이로운 미생물과 유해균으로 불리는 해로운 미생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세균으로 불리는 미생물 가운데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종은 100가지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들어 자가면역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기생충의 박멸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이에 따라 거꾸로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몸에 해롭지 않은 촌충을 몸에 주입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관계하는 3가지 주요한 기둥을 면역체계와, 박테리아, 기생충이라고 주장하는 의학자도 있다.   

단세포 생물인 미생물은 크게 DNA가 들어있는 세포핵과 핵막, 단백질, 미토콘도리아로 이루어진 독립된 세포인 진핵생물이 있고, 또 세포핵 없이 DNA와 단백질, 리보솜을 세포막이 둘러싸고 있는 원핵생물이 있다.

진핵생물은 원생동물로 불리기도 하며 톡소플라즈마 원충, 말라리아 원충, 이질 아메바, 심장사상충 등이 진핵생물의 일종이다. 원핵생물은 세균으로 불리기도 하는 박테리아가 대표적이다.


출처 : alamy.com  ⓒ 데일리경제
  약 2,000종에 달하는 박테리아는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동물이나 식물과 공생관계를 이루어 좋은 역할도 한다. 바실루스 박테리아는 소가 뜯어먹는 풀의 셀룰로오스를 분해하여 여러 가지 지방산을 만들어 소의 소화를 돕고 영양분을 제공한다.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박테리아는 콜레라, 페스트,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결핵, 폐렴, 한센병, 식중독, 충치 등이 있다.


출처 : health.clevelandclinic.org  ⓒ 데일리경제
 반면 5,000종이나 되는 바이러스는 무생물과 생물의 중간적 존재로서 반생물로 불리기도 한다. 수백만분의 1m 크기인 박테리아보다 수십배에서 수 백배 더 작아 광학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크기인 바이러스는 20세기 들어 전자현미경이 발견된 뒤 에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포구조물이 없이 DNA와 RNA같은 유전정보가 담긴 핵산을 단백질이 감싸고 있는 간단한 구조인데 박테리아 같은 미세한 원핵생물을 비롯해 모든 종류의 생물 세포에 침투하여 자신의 유전정보를 복제하며 급속히 증식한다. 바이러스의 촉수가 세포 표면에 닿으면 세포벽을 용해하는 단백질을 분비한 후 바이러스안에 담긴 자신의 유전정보를 세포안으로 주입한다.

바이러스를 보면 리차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야기한 대로 생물은 자신의 DNA를 퍼트리기 위한 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생각난다. 예외적으로 HERV-FRD 바이러스와 같이 산모의 면역반응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여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인 이로운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세포에 직접 침투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숙주에 해를 끼친다.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인플루엔자, 수두, 감기, B형 간염, 사스, 메르스,  코로나, 홍역, 에볼라, 헤르페스, 광견병, HIV(에이즈) 등이 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박테리아는 스스로 양분을 섭취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기관을 갖추고 번식도 할 수 있는데 비해, 바이러스는 숙주가 있을 경우에만 숙주의 도움을 받아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에 있어 숙주에 대한 의존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생물은 심지어 숙주의 뇌를 조종하거나 유전자에 영향을 끼쳐 숙주가 자신의 생존이나 DNA를 퍼트리는데 스스로 도움을 주도록 행동을 조절하기도 한다.

 톡소플라즈마 원충은 숙주인 고양이의 몸속에 들어가기 위해 중간숙주인 쥐에게 침투한 다음 쥐가 고양이에게 쉽게 잡아 먹힐 수 있도록 쥐의 뇌를 조종하여 쥐가 고양이 앞에서도 상황판단을 하지 못해 두려움을 잊고 스스로 다가가게 만든다.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를 통해 전 인구의 10% 정도가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사람에게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 큰 부작용은 없지만 공격성과 충동성이 증가하고 위험을 과도하게 감수하는 등 사람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그리고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대규모 감염에 유리하게 치사율을 조정한다. 숙주가 죽으면 DNA를 널리 퍼트리는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일수록 보통 감염력이 낮고 반면 치사율이 낮을수록 감염력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후자에 속하는 유형으로 보인다.

미생물의 각기 다른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치료제의 접근 방법도 같지 않다. 원충과 박테리아는 생물인 관계로 항생제를 사용하여 퇴치한다. 하지만 항생제를 남용하면 박테리아가 내성을 가지면서 소위 슈퍼박테리아와 같이 나중에는 아무 항생제도 듣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생물이라 할 수 없기에 항생제가 근원적으로 효과가 없다. 백신을 사용하여 몸에 항체를 만드는 것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인데 이것도 바이러스가 유전자 정보를 쉽게 바꾸어 변종을 만드는 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한 발 늦다.

 독감의 경우 백신을 개발하면 이미 바이러스는 다른 종으로 변신하여 항체를 무력화시킨다. 예방접종을 하면 다행히 다음 해에 또 찾아오는 같은 바이러스에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이러니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수백종에 달하는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는 아예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감기약이나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것은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콧물이나 아픈 목과 같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출처 : 데일리경제(http://www.kdpress.co.kr)

 

 

http://kor.theasian.asia/archives/254420

기택(송광호) 가족은 반(半)지하방에서 전원이 백수로 살 길이 막막하지만 관계는 좋다.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선생으로 박사장(이선균)네로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인 사건들이 시작된다. 영화는 중반부터 새로운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속임수와 계략이 엇갈리며 ‘기생’하려다 실패한다. ‘기생충’은 양극화와 빈부 격차를 블랙 코미디(black comedy)로 풀어냈다.

“이 기생충같은 놈아”라는 욕설은 주로 20대 후반 이상의 성인 남자가 부모집에서 무위도식(無爲徒食)할 때 쓰인다. 즉,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힘으로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한 턴데 왜 부모집에서 밥만 축내고 있느냐는 힐난이 ‘기생충’이란 단어에 함축되어 있다.

한 생물체가 다른 종의 생물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양쪽이 서로 이득을 취하면 공생(共生, symbiosis)이라 한다. 반면에 한쪽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경우에는 기생(寄生, parasitism)이라 하며, 이득을 보는 생물체를 기생물(寄生物, parasite), 손해를 보는 생물체를 숙주(宿主, host)라고 한다. 이들의 관계는 일시적일 수도, 영구적일 수도 있다.

‘기생충’은 다세포 구조를 가진 진핵생물(眞核生物)로 선충류(線蟲類), 흡충류(吸蟲類), 조충류(絛蟲類)를 총칭한 말이다. ‘십이지장충’은 소장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으로 기생하고 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알을 밖으로 내보내며,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흙속에서 성장하여 흙에 닿은 손이나 발을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다.

‘회충’은 주로 알이 묻어 있는 채소를 먹었을 때 감염되며, 몸길이가 14~35cm까지 자란다. 회충은 주로 소장에서 기생하지만, 간혹 허파에 들어가서 고열·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충’은 어린아이가 목욕을 한 뒤에도 항문이 가렵다고 한다면 이를 의심해야 한다. 요충은 가려움만 빼면 큰 해는 끼치지 않지만, 수면을 방해하여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조충’(촌충)은 주로 물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된다. 조충은 소장의 벽을 허물고 피를 빨아 먹고 살며, 몸 길이가 2~3m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 퇴치가 본격화한 것은 1964년 기생충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창립되면서부터이다. 1966년 ‘기생충질환예방법’이 제정되었고, 1969년부터 대변(大便) 집단검사가 시작되어 당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채변봉투’를 기억할 것이다. 전국 기생충 감염률은 1971년 84.3%, 1976년 63.2%, 1981년 41.1%, 1986년 12.9%로 감소하여 1992년에는 3.8%로 낮아졌고, 2013년 감염률은 2.6%였다.

1964년 설립된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제5군 감염병(기생충병)이 더 이상 국민건강의 위해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1987년 한국건강관리협회로 흡수 통합되었다. 한국건강관리협회(KAHP)에 기생충박물관(Parasite Museum)을 2017년 12월 개관했다. 기생충 감염이 줄어들긴 했지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장내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7668건에 달한다. 간흡충(肝吸蟲, 간디스토마) 감염이 4850건, 장흡충(腸吸蟲) 1431건, 요충 888건, 편충 485건으로 나타났다.

기생충 예방의 기본은 외출 후와 식사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다. 또 정기적으로 구충제(驅蟲劑, anthelmintics)를 먹는다.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시 기생충을 옮기지 않도록 다 같이 복용해야 한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애완동물의 기생충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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