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치>이 책은 우주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신화와 종교적 신앙과 과학적 이론에 대한 하나의 기념비적인 연구서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구 구석구석에서 전래되고 있는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놀라울 정도의 유사점들을 가지고 있기에,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인간의 마음과 상상력이 작용하는 방식에 관하여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 필립 프런드는 인류가 갖고 있는 관념과 신앙의 보편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창조이야기들이 가지고 있는 유사점들을 탐구하면서 <구약성서> <우파니샤드> <길가메시 서사시> 같은 고전적 본문들은 물론, 전세계 구석구석에 살고 있는 250여 종족들과 민족들이 전하는 500개가 넘는 창조설화들과 홍수설화들을 비교하여 평가한다. 그는 이렇게 묻고 있다. “왜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북유럽 유목민과 거의 똑같은 전설을 가지고 있는가?” 그는 또한 이 책에서 프로이트, 융, 프레이저, 말리노프스키 등과 같은 거장들의 이론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신화란 사실에 근거한 원시적 역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에서부터, 종족이 가지고 있던 심오한 지혜와 심리학적인 사실이나 성적인 사실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동식물 세계와의 친족관계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표현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이 책은 우주의 기원에 관하여 호기심이 많은 합리주의자들, 다윈의 진화론에 맞서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 프로이트나 융의 입장에서 무의식 연구에 천착하는 심리학자들뿐만 아니라, 기원한 시간과 장소가 다른 신화들의 유사점들을 탐구하고자 하는 문학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여러 독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다.
매혹적이면서도 학문적 깊이를 잃지 않고 있는 이 책은 인간과 우주의 기원에 관하여 의문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만을 연상하던 독자들에게는 세계 많은 지역들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전래되어온 수많은 신화들과 설화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책일 수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신화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오늘날 과학과 대립되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신화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초유의 책이 될 것이다.
<출판사의 책 리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