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 가지니, 세 얼간이를 보고 반했던 아미르 칸이 직접 감독도 했다고 해서 본 영화이다.
칠판에 쓰여진 글자와 숫자들이 조합되고 서로 연결되서 우주선이 되고 괴물도 되고 하는 장면은
너무 잘표현되서 마치 내 머릿속을 한번 뒤집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어릴적에 칠판을 바라보면서 몇번이고 이런 상상을 하면서
수업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는 때가 있었는데 그걸 표현해 내다니...
어린이, 교사, 학부모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전 세계 어린이들 중 약 10%의 정도가 해당된다는 난독증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
여덟 살 꼬마 아이 이샨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나 수학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이샨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오로지 작은 물고기와 예쁜 색깔의 돌, 나뭇가지 등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상상의 사물들이다.
당연히 어른들의 시각으로 볼 때 이샨은 글도 못 읽는 문제아이며,
공부도 지독하게 못하는 '나쁜' 아이일 뿐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이들을 평가하는 방식이 어른들의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샨이 처한 상황은 기준에 들지 못하는 어떤 것이며, 격리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될 것이다.
사실 학교성적이 아이들의 심성이나 다양한 상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이다>는 이샨이라는 아이를 통해 성적과 평가중심적인 교육 제도를 문제 삼는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존중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야기한다.
인도 최고의 국민배우인 아미르 칸Aamir Khan이 감독을 맡았으며, 감독 자신이 이샨의 아픔을 이해하는 미술 교사로 직접 출현도 하였다.
그림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자폐아 이샨과 가족간의 사랑을 담은 감동적 성장영화이다.
난독증(dyslexia)은 그리스어 dys(불충분, 미숙)의 접두어에 lexis(말, 언어)라는 단어로 이루어진 말로, 문자를 읽는 데 나타나는 장애이다.
난독증은 지능에는 문제가 없고 단지 언어활동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난독증은 특히 영어권에서 전체 인구의 5~10%에 달할 정도로 많이 보이는데, 피카소, 톰 크루즈, 아인슈타인, 존 챔버스(시스코시스템스 회장), 찰스 슈왑(찰스슈왑 회장), 윌리엄 휴렛(HP 창업자) 등은 난독증을 극복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