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환단고기 해제 중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동양에서 역사歷史는‘ 지날 역歷’ 자와‘ 사관 사史’ 자가 합쳐진 말이다.‘ 역歷’이란 대자연 속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꿈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 삶의 발자취를 의미한다. 그래서 역사란‘ 인간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룩한 삶의 총체’를 일컫는다. 

‘사史’는‘ 가운데 중中’과‘ 손 수手’가 합쳐진 말로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중도中道 정신을 뜻한다. 주관에 치우친 편협한 안목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중도 정신에서 벗어나므로, 무엇보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히스토리history’의 어원인‘ 히스토리아historia’는 원래‘ 탐구’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 말이다. 이 용어는『 히스토리아이Historiai』를 지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 도투스Herodotus(BCE 484?~BCE 430?)가 책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일반화되었다.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 전쟁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때 수집한 자료를 28개의 이야기로 정리하여 이 책을 썼다. 과거에 대한 고증과 조사를 바탕으로 쓴 서양 최초의 역사책인『 히스토리아이』에서‘ 히스토리(역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역사란 과거의 진실을 탐구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것이 역사의 전부는 아니다.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지난 과거사의 역사적 의미를 찾아내어 현재 삶을 향상시킬 최선책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는 의미체다History is meaning.”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읽게 하되 어릴 때부터 읽게 할 것이며, 역사를 배우게 하되 늙어 죽을 때까지 배우게 할 것이며,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배우게 할 것이며, 지배 계급뿐만 아니라 피지배 계급도 배우게 할 것이다” 라고 외쳤다. 그가 말하는 역사는 국가와 민족을 소생시키고 인류의 참된 소명을 깨닫게 하는,‘ 정신이 살아 있는 역사’이다. 때문에“ 정신이 없는 역사는 정신이 없는 민족을 낳고, 정신이 없는 나라를 만든다”라고 절규하였다. 신채호에 따르면 역사는 인간정신 활동의 결과물이요 산물이다. 그래서 역사는 인류의 삶에 필요한 제1의 자산이자 지혜의 보고가 된다.

우리가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오늘의 우리 삶이 과거 역사에 바탕을 두며, 지금 우리의 발걸음에 따라 미래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과거가 단절되고 왜곡되어 있으면 과거의 소산인 현재의 역사의식도 뒤틀리고, 미래를 보는 올바른 시각도 가질 수 없다.“ 과거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현재 속에 살아있는 과거”이고,“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인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소통될 때 비로소 우리에게 닥쳐오는 모든 변혁에 대비하고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다. 미래에 대한 의식이 없으면 역사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역사에서 나온다. 그래서 흔히‘ 역사는 미래학’이라 말한다.

‘역사를 모르는 자, 역사에 휩쓸려 가리라!’

이 한마디에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필연성과 당위성이 담겨 있다.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식을 낳아 놓고서 성姓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