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문명, 주인공은 누구의 조상이었을까? (2017.09.28 시사저널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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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문명이라고 불리는 요하문명, 사실은 연대순으로 봐서는 제1의 문명인 셈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정교한 무기 및 생활 집기를 사용하는 집단생활을 했고 특정한 신앙체계를 기초로 규모가 큰 집단을 형성해서 계급분화가 일어났던 흔적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이 사실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오랜 세월 후 모습을 드러낸 유물과 유적이지만, 연대는 거의 정확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 동위원소 측정법 등 발달한 현대의 과학기술 덕분이다.
....요하문명은 지금까지 발굴된 유적·유물들로만 봐도 기원전 7000년에서 기원전 1000년까지, 약 6천년 동안 융성했던 엄청난 문명이다. 그 시기의 대부분 기간 동안 현재 지구평균기온보다도 온도가 더 높았으므로 최적의 생활조건을 제공했을 것이다. 다싱안링산맥과 장백산맥에서는 삼림이 울창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깊고 유속이 빠른 강과 하류에 비옥한 농토가 형성되어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발해만으로 이어지는 서해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풍성한 갯벌생태계와 더불어 한반도 서남부 및 중국대륙 동남부까지, 거기서 그보다 더 먼 곳까지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뱃길을 제공했을 것이다. 세계를 통틀어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최상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