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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천고사설] 노학자의 회고록 읽기 2015.03.19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15fcc130926b40cabe038acd2b828d5a
최재석 교수는 1985년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과연 조작되었는가”라는 논문을 필두로 한국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이른바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을 비판하는 여러 논문과 저서를 간행했지만 식민사학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학계는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한국사회학회에서 네 번씩이나 최 교수를 학술원 회원으로 추천했지만 학술원은 그때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탈락시키고 대신 연구논문 한 편 없는 이모, 홍모 교수를 선출했다. 식민사학의 산실인 와세다대학에서 “고대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같은 대학의 교수가 된 한 교수는 식민사학을 비판하는 최 교수의 논문을 단번에 게재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런 회고를 읽다 보면 해방 70여년이 되도록 노벨상 수상자 한 명 없는 현실이 자연히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