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에 대하여(신과학이란 무엇인가, 그 전망은...)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이라는 제목의 책이 국내에 출간된지 20년이 흘렀다. 우리나라에 '신과학(New Science)' 열풍을 불게 한 장본인인 카프라는 그의 저서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에서 독창적인 사
상을 전개하였는데, 그것은 근대 과학문명을 성립시킨 고전 물리학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20세기 현대 물리학에서 도출되는 새로운 세계관이었다.
현대 문명은 데카르트와 뉴턴의 일원론적, 기계론적 과학 논리에 근거해 눈부시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20세기말 현재 서양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서양 과학의 근본적인 한계와 맹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과학 운동(New Science Movement)>라 불리는 이러한 움직임은 극심해지는 인간 소외 현상과 환경파괴로 인한 생태계 위기 등,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와 파국적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대
폭 변화시켜 새로운 인류 문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과학은 기존의 과학이 연구 대상에서 제외시켰던 정신, 마음에 대해서 연구한다. 기(氣), 심령현상, UFO 등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영구운동기관, 초효율 장치, 상온핵융합, 무한 공간에너지
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신과학자들은 그동안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에 대해 마침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신과학운동은 물리학에서 시작되어 다른 자연과학 분야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갔다. 최근에는 심리학·사회학·정치학·경제학 등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기존의 관점이나 이론에 대해 반성하고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분
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신과학이 자연과학의 좁은 울타리를 허물고 인문, 사회과학만이 아니라 인간의 예술 행위와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의 일체를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사상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고전 물리학에서 보는 자연은 기계론적인 것이었지만, 20세기 물리학에서 다루기 시작한 원자와 소립자의 세계(극미 세계) 그리고, 팽창하는 우주(극대 세계)는 기계론적인 원리로서는 설명될 수 없으며, 그 역동적인 세계는
유기체적인 생명의 원리를 바탕으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이 신과학에서의 관점이다.
신과학이란 기존 과학이론으로 설명이 안되는 현상들에 대한 연구를 총칭한다. 신과학의 연구대상은 인간의 초능력, 텔레파시 통신, 무한동력, 공간이동, 공중부양, 물질변환, 물질창조, 대체의료 등 기존의 과학적인 틀을 벗어
나 있다.
이러한 연구대상들은 에너지 보존법칙과 엔트로피 증가법칙을 위반하고 있으며, 빛의 한계속도와 물질-에너지 등가법칙에도 위배된다. 그러나 신과학자들은 기(氣)가 어떤 에너지 형태로 공간에 존재한다면 이런 모순은 극복
된다고 말한다.
신과학에서의 주장은 자연은 항상 자기조화를 한다는 것이고, 이는 엔트로피 증가법칙에 의해 자연이 무질서를 향해 발전하는 것과 함께 엔트로피 감소법칙에 의해 질서로 향하는 작용도 같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는
소멸(explosion)만 되는 것이 아니고 창조(implosion)도 된다는 것이다. 신과학은 인간의 정신작용도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정신과 물질의 작용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본다.
프리초프 카프라를 비롯한 신과학 선구자들은 신과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의 정립을 동양사상에서 찾았다. 신과학은 자연을 개별적인 객체의 조합으로 보지 않고 전체의 조화로 보는데, 이는 동양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과 물질은 하나라는 일원론에서는 구성요소들의 모든 작용을 미분적으로 파악해서는 전체를 예측할 수 없다고 본다.
신과학은 자연을 전체적이고, 상호작용적이며 불연속적이고, 주객합일로서 인식하려 한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현재 생명현상, 의식구조, 지능발달, 사회 현상, 경제현상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요구되고 있다.
최근의 신과학자들은 여러분야에서 걸쳐 이론적 근거를 연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초공간이론, 복잡성과학, 초심리학, 생물전자기학 등이다.
이들은 현대과학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과학문명의 지평을 여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신과학적인 패러다임에서 보면 현재 우리가 절대 진리라고 믿고 있는 텅빈 진공의 개념에서부터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학적 법칙들은 대자연에 대한 인류의 불완전한 인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불완전성이 서구 문명의 독선적 경향과 결합되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중대한 원인이 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과학기술 문명의 연장선상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으며 오히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20세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근대과학이 태동하면서 엄청난 기술의 진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근대과학의 진보에 대해서 회의하고있다. 대기오염, 삼림훼손 등 생태계 전반의 파괴를 바라보면서 삶의 터전인
지구 전체가 파멸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대자연의 본질에 보다 가까운 새로운 개념의 인식론과 신기술들에의한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새로운 처방의 실례로서 공간 에너지에 관
한 신기술들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것은 기존 과학기술 문명의 연장선이아니라 혁명적인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요즘 세계 과학계는 초과학, 신과학, 초자연 등으로 불리는 학문에 눈길을
던지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신과학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신과학연구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최근 국회의원이 기(氣)
와 텔레파시 등 초능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인간 사이언스 모임'을결성,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에서는 85년 김두철(서울대 물리학과), 김영덕(서강대 물리학과),김용옥(전 고려대 철학과) 교수 등이 신과학운동연구회를 만들었으나 활동실적이 미미하였고, 국가적으로는 거의 지원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96년
에 한국정신과학학회와 한국정신과학연구소가 과학기술처 산하 재단법인과사단법인으로 각각 설립되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알렸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에도 신과학 계통 책들의 출간이 늘어나고 있다. 김영사의 <사이언티픽 포커스, 두산동아의 <사이언스 마스터스>, 민음사의 <민음의 과학>, 범양사의 <신과학총서>, 정신세계사의 <신과학총서>, 양문사
의 <신과학총서> 등의 시리즈물들과 함께 여러 출판사에서 많은 양의 단행본들이 출간되고 있어 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9개의 관련 연구단체와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100여개의 기(氣)수련 도장과 2백만명을 헤아리는 기(氣)수련 인구,1,000여명의 기치료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의 연구과제 중에도 기(氣)와
관련된 과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회에서는 지난 몇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오는 8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
서 한반도정보화추진본부와 국회가상정보가치연구회 주최로 <정신과학육성법안>에 관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신과학이란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고 해서 지식의 연계를 갖지 못한 단편적인 주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신과학에서 다루는 기(氣)의 개념도 보이지 않는 실체인 만큼 기(氣)를 둘러싼 사기행각 또한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관련 법률을 제정하여 신과학기술을 표준화하고, 연구인력의 양성, 기(氣)산업의 발전, 특이 능력자의보호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의 출현이 절
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신과학 운동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높다. '과학의 껍질을 뒤집어쓴 신비주의'
또는 '일반인을 현혹하는 과학의 이단'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과학자들은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도 이단으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면서 '새로운 세상의 열린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반
박한다. '과학기술의 시대'라고 명명된 20세기는 '신과학'의 눈으로 보면, 마지막
촛불이 타들어가는 시기이다. 인간의 정신세계에서부터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빛보다는 어둠이 더 많다. 그래서 20세기의 '과학 문명은 자해(自害)의문명'이라는 심판이 내려져 있다.
최근에 나온 방건웅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신과학이 세상을 바꾼다(정신세계사 간)>는, 현재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 체계가 일대 전환기를맞고 있다고 말한다. 정보통신 혁명을 통한 사회 변화를 훨씬 뛰어넘는, 거
대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진정한 선진국을 이룰수 없다는 것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신과학에서의 미래산업은 기존의 과학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린다. 맹물로
자동차를 굴리고 허공에서 에너지를 만든다. 마음으로 기계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향기와 색채로 질병을 치료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다. 정문조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기존의 과학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지만, 엄연히 실증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연구는 장차 우리 인류가 안고 있는 에너지 질병 등 제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열쇠를 준다고 말한다.
신과학운동은 이제 일부 학계의 새로운 과학 이론이나 젊은 세대 일각의부분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현 사회의 기존 질서와 인류 문명을 근본적으로개혁하려는 전반적인 사회·문화 운동으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21세기는 신과학에 의해 좌우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나라가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다. 새로운 통신체계, 새로운 무한동력 에너지 등 신과학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나라가 세계
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프리초프 카프라가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한 동양사상을
가지고 있다. 고유의 기(氣)사상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신과학에 있어서는 우리가 최고의 출발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에너지연구, 신물질연구, 수(水)공학, 환경공학, 감성공학, 의식과학, 생체과학, 센서공학 등
다양한 첨단 연구분야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새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한다면, 그래서 기존의 과학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우주의 '氣'라는 미지의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우리나라는 지금의 전세계적인 문명의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미래세계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