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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https://youtu.be/CaG9HCVTVpA


 

고미숙

 

 

 

육체적 노동으로부터의 자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디지털 혁명은 첫 번째로 육체적 노동으로부터의 자유. 터치만 하는 시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몸이 자유로운 시대가 처음 열린거죠. 또 하나, 스마트폰 안에 들어가면 굉장히 쾌감을 강도 높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죠. 시각의 극대화 청각의 극대화, 게임이나 놀이 하루종일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티비를 볼 수 있는, 그러면 쾌락의 수준도 절정에까지 이를 수 있을 만큼 누리게 됐어요. 그리고 빈부격차도 없죠. 스마트폰은 거의 누구나 향유할 수 있게 되어서 요즘은 세 살짜리도 스마트폰에 중독이 되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걸 걱정해야되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그러니까 세대, , 국경, 어떤 장벽도 다 넘어서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것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 디지털 혁명입니다.

 

왜 사람들은 아픈가?

그러면 육체노동으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것을 즐기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됐는데 왜 사람들은 아픈가? 이 질문에 대해서 모두가 생각을 해야 됩니다.

 

디지털문명을 쓰는 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 그리고 어떤 전문가나 정치가도 이것에 대한 답을 모릅니다. 그래서 누군가 내 인생을 설명해주고 나를 어딘가로 이끌어줄 것이다 하는 기대를 완전히 버려야하는 시대가 된거죠.

 

몸이란 무엇인가?

그래서 몸에 대한 생각을 저는 하게 되었습니다.

몸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면 그것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훨씬 근원적인 문제에 봉착을 하게 되는데 라고 말할 때는 내가 의식하고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존재예요. 그런데 몸이란 무엇인가이렇게 되면 그 경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의식으로 포착될 수 없는거 내가 전혀 내가 통제할 수 없는거, 전혀 내 말을 듣지 않는 것, 이런 것이 몸이라는걸 느끼게 되죠.

 

그래서 저도 제 몸이 제 것이 아니다 라는 걸 공부를 통해 알게 되고 그러면 왜 내 몸인데 내가 주인으로 살 수 없는가를 고민하면서 동의보감을 만나고 동양역학을 만나게 됐어요

 

몸은 존재와 우주가 교차하는 지점

현대 인류의 지성이 말하고 있는 몸은 라는 의식 안에 갇히는 게 아니고, 존재와 우주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몸 이렇게 물을 때는 생명의 네트워크에 접속을 하는 겁니다.

생명이란 뭐냐를 알아야 내 몸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생명, , 이럴 때는 존재와 우주, 나라는 존재가 이 생명을 낳은 우주 안에서 활동을 하고 삶을 구성해가는가 이런 문제로 변주가 되거든요

 

생명이란 무엇인가?

내가 산다라는 건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거거든요.

그러면 생명을 가진 증거, 토대, 현장은 몸이예요. 그러니까 나를 분석하고 자의식을 분석해서 나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겟는데, 하여간 몸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 몸이 있기 때문에 생로병사를 하는거거든요.

그것을 동양의학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듯이 하루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고 일년에도 봄여름가을겨울에도 있고 인생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 이건 분명한 것이죠

 

어떻게 계절이 바뀌는가

하루가 어떤 리듬을 갖는가

이것을 알아야 내 인생의 청춘과 장년과 노년이라는 인생의 파노라마를 읽어낼 수 있는겁니다.

 

몸은 타자들의 공동체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 나는 누구인가?’ 일때 내가 전제했던 것들과 굉장히 다른 지평이 열리게 되죠 그래서 탐구가 힐링이 되고 치유가 되고, 존재의 변환이 될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몸은 너무나 역동적인 네트워크인데, 몸은 타자들의 공동체인데

 

우리 몸의 진면목

동의보감 내경편에보면 , 목소리, 벌레, 대소변이 우리 몸 안의 진면목이란거예요. 목소리가 사람 신체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목소리는) 신장의 물을 펌프질해서 심장에서 끌어올려서 폐를 통해서 목까지 와서 통을 울려야 나오는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평가하거나 호감을 갖거나 할 때 외모가 아닙니다. 정말로 우리가 인간 대 인간으로 호감을 주고받는 기본적인건 목소리와 말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소리를 내느냐, 어떤 말을 거기 담고 있느냐. 고전을 암송해서 만나는 친구들한테마다 고전을 얘기해주세요. 그러면 순식간에 연인이고 친구고 막 몰려들게 됩니다.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말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울림이 사람을 고치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로 부정적인건 너무 많이 보죠. 말 때문에 죽는 사람을 봅니다. 그러면 살릴 수도 있는거예요. 살리는 것을 내 안의 자산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데 목숨을 걸 필요도 없습니다. 돈도 안 듭니다. 시간은 좀 들죠. 그런데 청년백수, 중년백수 많지 않습니까? 그 시간을, 고전을 내 안에 풍경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이게 얼마나 슬기로운 일인가요

 

목소리는 타자

그래서 목소리가 정말 신기했어요.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말할 때 제 목소리를 듣잖아요? 그런데 여러분이 들을 때 목소리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라디오나 티비에 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들으면 정말 다릅니다. 자기가 들을 때하고 너무 다르거든요. 이런게 타자예요

 

감정을 조절하는 몸안의 벌레

우리 몸 안에 미생물이 만종이 넘어요 그런데 동의보감은 그걸 굉장히 다양한 체계로 나눠놨거든요. 그중에 삼시충 같은 경우는 뇌에 들어가서 마음을 조정합니다. 감정을 조절해요. 주로 학문을 탐구하는 걸 싫어하고 식욕과 성욕을 밝히게 조종합니다. 많이 조종당해보셨죠? 아 내가 왜 공부를 그렇게 하기 싫은가 공부를 하려고 하면 뭐가 그렇게 끌리는가? 다 숙주조종 당한거예요.

 

우리 몸은 네트워킹중

몸안에서 생리적으로 회로가 잘 안 뚫릴 때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이 들거든요.

그럴때는 사업도 잘 안되고, 연애 관계도 안되고 모든 게 다 안되죠. 그게 몸안에 다 나타납니다. 몸의 징표지 어디선가 덮쳐 오는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벌레라는 존재에 대해서 새롭게 눈뜨게 되는 것도 아 우리 몸은 생명의 바다에서 수많은 네트워크를 하고 있구나 이걸 절실하게 느끼는 과정입니다.

 

배설은 낡은 것과의 결별

똥오줌의 경우도 살아있는 한, 항상 가지고 다녀요 그래서 항상 먹고 배설하죠. 먹어서 소화가 된 다음에는, 우리 몸에 기운을 준 다음에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고 낡은거예요. 익숙하고 낡은 것들과는 결별해야 됩니다. 그걸 우리는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는거거든요.

 

육체노동의 자유와 마음

이런게 우리의 몸인데 디지털 문명은 몸을 소외시킵니다. 육체노동으로부터 벗어나면 마음이 바빠집니다. 그래서 육체와 정신의 괴리가 일어나면서 몸은 무력해지고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비만에 이르게 됩니다. 이게 자의식의 과잉이거든요.

사실 현대인이 앓는 대부분의 질병은 자의식의 과잉이예요.

 

화폐의 지배

자의식은 자신에 대한 의식인데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이걸 하루종일 생각해요. 그런데 타인이 기준이 명확해요. 돈이 많고, 잘생기고, 스펙이 좋고 하는 성공한 사람이라는 타인의 기준. 이게 지배를 하는거예요. 쉽게 말하면 화폐가 지배하는거죠. 거울 안에서 자신을 비쳐보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너무 무기력해. 무능력해능력이 없으면 없는데로 살면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신적으로는 너무나 비만이 되 있는거죠. 그래서 욕망과 능력이 극단적으로 분화가 됩니다.

 

청소년들의 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제가 중고등학교 강의 가서 왜 이렇게 감옥 같은 곳에서 하루에 열 몇 시간씩 공부하느냐하면 전부 다.. 대학에 가서 지성을 연마하겠다 이런건 생각도 해본 적이 없어요. 전부 돈을 벌겠다. 돈을 얼마 벌고 싶냐? 전에는 십억이더니 이제는 10억이 후져져서 5~60억 됐어요. 그러면 5~60억을 어떻게 벌겠나. 이걸 욕망과 능력을 연결시켜야 되는데 과정에 대한 아무런 사유가 없죠. 그럼 어떻게 벌죠? 나는 능력이 없는데 60억을 번다. 한번에 대박을 치는 수밖에 없는거죠

 

욕망과 능력의 간극

그런데 이렇게 간극이 생길 때 몸은 가장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이게 모든 질병과 번뇌의 원천이 됩니다. 내 능력과 욕망이 한스텝 두스텝 정도로 이렇게 가야 되요. 그러면 소위 상승, 고양되고 능력이 배양되는데 이미 시작도 하기 전에 저 끝에 있는 너무 큰 기준이 딱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거예요. 그러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껴요. 그건 너무너무 허망한 일인거죠. 지금 내가 버는 단돈 100만원은 60억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돈이죠. 그렇게 되면 내 몸하고 네트워크가 끊어져서 자신과 소통하는 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욕망은 욕망대로 허혈이 망동해서 떠다니고 하체는 하체대로 너무 무기력한 채로 질질 끌려다니면서 스마트폰 안에 흡수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것이죠.

 

마이너스 건강법

현대인들이 봉착한 몸의 소외, 욕망과 능력의 간극, 이걸 어떻게 벗어나라고 하는가? 동의보감은 간단하게 얘기합니다. 마이너스 건강법. 사실 동의보감의 양생술은 기본적으로는 다 마이너스예요. 그러니까 동의보감이 나온 시대에는 우리처럼 잘 먹고 많은걸 즐기고 이런 때가 아닌데도 다 마이너스입니다. 그러면 우리 시대는 어떻겠습니까? 지금은 무조건 덜 먹고 덜 쓰고 다 덜어내야 됩니다.

뭘 더 플러스 할까? 이런 생각 자체를 비워야 되는거죠. 그러면 잘 싸게 됩니다. 배설이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배설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예요. 이 결별을 잘 하지 못하면 과거를 질질 끌고 다녀야 됩니다. 그러면 미련과 집착으로 현재를 살수없게 되거든요. 그게 현대인들이 앓는 공통의 질병입니다.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

그 다음에 제일 어려워하는게 쉬는 걸 못하는데 푹 자는거 이게 능력입니다.

한번 딱 베게에 닿았는데 바로 코를 골면서 잔다. 그러면 어우 너무 사람이 짐승 같다. 너무 지적이지 않다그러는데 그거 진짜 능력이예요. 마음을 완벽히 비운거예요. 오늘에 대한 어떤 미련도 없을 때 그렇게 할수있는거예요. 그건 거의 도가 수승할 때 그런거예요. 스님들이 수많은 수행하는게 저걸 위해서거든요 누우면 바로 잘 수 있는거, 일어나면 배고픈 만큼 먹고, 배가 부르면 절대 먹지 않는 이것이 도의 절대경지입니다. 그런데 현대인은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예요. 잠들지 못하는 신체가 되 버렸죠.

 

자연의 리듬을 따르는 몸의 리듬

밤에도 일하는 게 굉장히 능력있고 부지런하고 성공의 지름길인 것처럼 하는데 이걸 알아두셔야 되요. 동의보감에서 수명은 사람의 호흡입니다. 호흡의 숫자. 이 호흡의 숫자를 잘 갈무리하면 동의보감은 선천 60 후천 60해서 120세를 사는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수명이예요.

 

호흡의 숫자를 타고 나서 후천적으로 잘 조율하면 수명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기도 하겠죠. 그러면 호흡이 빨라지는 순간을 멈추면 되겠죠. 그런데 밤에 일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두 배로 빨라집니다. LTE급이 됩니다. LTE로 살다가 훅 가시는 거예요. 그게 스마트한 인생이라면 말릴 수는 없습니다만, 밤에는 태양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밝은 조명에서 일을 해도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다 수렴된 상태에서 끌어올려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낮에 활동을 해야 되는건 태양의 기운을 받아서 그 리듬으로 가기 때문에 낮에는 당연히 움직여야 됩니다. 밤에는 모든 장기 오장육부가 다 수습국면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때 끌어내서 움직이면 호흡의 숫자가 너무 빨라지는거죠.

 

그리고 밤에 그냥 일만 하십니까? 야식을 드시죠. 사랑하는 치맥을 다 드실꺼 아닙니까? 그게 또 비위를.. 엄청나게 소화시키기 위해서 엔진을 돌려야 되요.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죠. 와인이나 몸을 덥히는 걸 먹게 됩니다. 밤에 야식을 하면서 다도를 하거나 채식을 하시진 않아요. 왠지 불 타는걸 먹어야겠죠?

 

그래서 리듬을 잘 보시고, 감정을 쓸 때 분노하는거 그러면 또 확 돌죠 엔진이. 그리고 호흡이 가장 빨라지는 순간이 언젭니까? 섹스죠.

 

술 분노 섹스를 조절할 수 있으면 자신의 자연스러운 명을 살 수 있어서 요절할 사람은 장수하게 하고 장수할 사람은 신선이 되게 한다. 이게 동의보감의 비전이거든요

 

배움과 탐구의 중요성

이렇게 평범한 것이 왜 양생인가하는 걸 깨우쳐야만 실천하실 수가 있어요. 그래서 원리와 이치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냥 매뉴얼로만 들으면 너무 시시해서 이게 중요하다고 절대 생각을 못합니다. 그래서 배움과 탐구가 중요한거죠.

 

내 몸과의 소통

몸에 대한 요점을 말씀드리면, 몸이 가장 원하는 걸 해야 양생이 되고 내 몸과 소통이 되지 않겠습니까? 몸은 딱 이것만 원합니다.

 

오장육부가 순환하고 심리와 생리가 순환하고 외부와 순환하고 먹거리와 순환하기를 바랍니다. 순환하려면 창조를 해야됩니다. 그래서 매일의 삶이 창조가 되야되요. 매일 매일이 새롭다. 이런 것을 느끼고 만들어내야합니다.

 

가장 좋은 순환과 소통의 방법은

그러면 또 이렇게 생각을 하실꺼거든요. ‘내가 물건 뭘 만들어야되?’ 그건 나와의 소통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인정욕망의 거울에 있는거예요.(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욕망)

 

뭔가를 생산하는거, 그래서 돈이 되는거, 이건 창조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하냐? 돈이 안되는 걸 하셔야 되요 그러면 확실합니다. 양생도 돈이 안되는 건 확실해요. 몸을 쓰는거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거. 내가 윤리적으로 변하는거. 하지만, 돈이 개입이 되면 그건 이미 상품입니다. 그런데 돈이 되지 않는데 창조한다. 책을 읽고 언어와 지혜를 창조하는 것이죠. 그래서 책을 낭송하는 일이 몸에는 가장 좋은 순환과 소통의 방법이라는거

 

남녀의 생체주기

몸을 가장 격렬하게 역동적으로 쓰는 순간이 아마 사랑이라는 사건일껍니다.

사랑은 인류의 세대와 세대를 가로질러 누구나 아주 절대적 과제죠. 그런데 사랑은 원래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인간이 태어나서 성인이 되는 순간에 누구나 부딪치게 되는 통과의례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이었어요. 이걸 꼭 환기하시기 바랍니다.

 

동의보감은 생체주기가 남자는 8단위 여자는 7단위입니다. 그래서 여자는 7, 14, 21, 28.. 이렇게 가서 14살에 생리를 시작하고 49세에 생리가 닫히게 됩니다. 남성은 8, 16, 32.. 64에 가면 남성도 폐경의 단계에 들어가는 겁니다.

이게 생체주기니까. 이팔청춘이 바로 이거죠. 여자는 14살이 혼인 적령기였어요 연암선생도 14살에 했고 다산선생도 15살에 했고, 벽초 홍명희 그분은 13살에 해서 15살에 아이를 낳았어요. 그래서 애가 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어요. 서른에 손자를 봤어요. 불과 백년전에.

 

그런데 지금은 결혼적령기가 남녀 모두 32살이라고 합니다. 아니라고 부정하실 수는 없죠. 32, 33 이정도면 양호한거고. 어떻게 하다보면 30대 후반 그때 결혼을 하게 되요 그러면 딱 두배가 늘어난거죠. 정기가 다 소모되서 기진맥진 한 상태로 아이를 낳는.. 20대에 아이를 낳아야 제일 건강하거든요.

 

결혼적령기가 늦어지는 이유

그런데 이렇게 연장이 된 이유는 교육이 늘어났다? 교육만일까요? 대학은 스물넷 정도면 끝나거든요. 그런데 왜 30대로 늘어났죠? 집하고 차가 있어야 결혼을 한다는 엄청난 절대명제 앞에 서게 된거죠. 20세기 초에는 구국의 일념으로 우리나ᄅᆞᆨ 독립이 될 때까지 그런때도 다 결혼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도대체가 아니, 나라를 구할 것도 아니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도 아닌데, 집땅차를 위해서 이 생의 에너지를 완벽하게 헌납한다는겁니다.

 

이게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이렇게 되면 몸하고 문명은 완벽히 어긋장이 납니다. 연애하고 성이 분리되면서 굉장히 왜곡되기 시작한거예요. 모든 인류에게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었던 짝짓기가 너무너무 지난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멜로드라마로 왜곡되는 연애관

분석을 해보면 여성들은 대게 멜로에 빠져 있고 남성은 포르노를 즐기죠. 멜로드라마를 중년 여성들, 결혼하신 분들도 굉장히 많이 즐겨보면서 저것이 연애의 정석이다하는 이미지를 주입을 받으세요. 그러면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요? 거의 죽기 살기로 해야 되는 사랑입니다. 몇 번을 죽었다 까무러쳤다가 기억상실증 걸렸다가,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의 종합선물세트예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도 다 죽어요. 그런 연애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위험합니다. 너무 지고지순한 사랑의 화신이다 그러면 피하세요. 관계를 끊어야 됩니다. ? 이 여주인공의 비극성을 돋보이게 하려고, 그럴수록 이 여성을 구해주는 남자는 너무나 위대하고 멋있고..

 

그건 좋은데 점점 지위가 올라가죠. 제가 80년대 멜로를 볼 때는 과장님 정도 나오신거 같아요. 요새는 본부장이거나 본부장 그냥 입사해서 올라온 본부장은 안됩니다. 낙하산 본부장이어야 되요. 재벌 2. 알고 봤더니. 저는 주변에 찾으면 없어요.

 

근데 왜 정말 비탄에 빠진 여성을 그렇게 죽어라고 쫓아다닐까요? 뭔가 상처가 있어 뭔가 구린데가 있어 그걸 트라우마라고 하더만요. 그렇게해서 막 균형을 맞추는 거예요. 그렇게 해놓고 순정을 바친다는거죠.

 

저는 멜로가 가장 반여성적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여성의 적이예요 사실. 페미니즘적으로 보든 그냥 인간주의적으로 보든. 왜냐하면 다른 종류의 성교육을 전혀 안 받고 성에 대한 탐구를 스스로 하지도 않고, 오로지 보는건 멜로 밖에 없어요. 이렇게 되면 이 여성의 내면에 자리잡은 성에 대한 자의식은 무지막지하게 왜곡이 됩니다.

 

남성은 그걸 볼 수가 없습니다. 신체 리듬상 왜냐하면 남성들은 직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손잡는데 5만년 걸리고 그런걸 견딜수가 없어요. 키스하면 끝나요. 키스하면 드라마가 대단원을 향해 가는구나 그래서 이런 과정을 못견딥니다. 그래서 아무리 재미없어도 사극을 보지 멜로를 못봐요. 사극은 막 싸우고 이런게 있잖아요.

 

이런식으로 몸의 리듬이 어긋나는데 거기에 정신적인 자의식이 서로 너무 달라지면서 서로 억지로 맞추는 걸 우린 스위트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스위트 홈, 이게 얼마나 씁쓸할 수밖에 없는지 인정을 해야 되거든요. 절대로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이해하고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됐는가? 젊은 날의 성 에너지는 모조리 스펙과 생산, 돈을 누리는데 썼고, 연애할 때 화폐와 교환이 지배하고 그 다음에 멜로나 대중문화가 만들어내는 성을 가지고, 딱 자기 나름대로의 방을 만들어 버리는거예요. 이렇게해서 두 남녀가 어떻게 서로 소통을 하겠습니까?

 

남녀가 밀당하는 이유

십대 이십대는 서로 막 연애를 할 수 있고 하기도 하고 하는데, 뭔가 떳떳하지가 않아 거기서 오는 억압이 있어요. 서로 숨겨야 되고 안 그런척하고, 그런데 20대가 되면 서로 재는거죠. 여성은 이 남자가 평생 나를 보장해줄까서로 계산을 너무 해요 그래서 계산하느라고 밀당을 하느라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나마 밀당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요즘은 골드미스가 많아지니까 골드미스는 자기보다 더 뛰어난 남성을 만날 수가 없어요. 재벌2세와 본부장은 극소수예요. 만난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런데 다 자기보다 연봉이 낮고 후져. 안되죠. 그래서 독고노인의 길을 가게 되는데요.

 

거기서 오는 왜 내가 이렇게 됐는가그게 굉장히 큰 억압이 있어요. ‘왜 내가 이런 식으로 외로운 밤을 보내야 되는가그런데 다행히 골드미스가 아니어서 대충 결혼을 했어요. 결혼을 한 다음에도 끝없이 집땅차를 향한 욕망을 못버리기 때문에 서로에게 요구하는게 너무나 커집니다. 그러니까 다 상처 투성이예요. 잉여예요. 잉여.

 

행복도 훈련받아야 된다

그래서 여성이 전자제품이나 모든게 예전에 여성을 힘들게 하던게 다 해방됐잖아요. 그런데 행복을 누리는 용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행복도 훈련받아야 된다는 니체의 말이 실감나는데 행복한 것도 배워야 되는거예요. 이 행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자신을 한없이 추락하면서 상대에게 원한감정을 돌리거든요 이게 자책과 원한의 끝없는 반복이죠. 그게 수많은 트라우마의 원천이 아닌가.

 

사랑의 가치에 대한 정신혁명

사랑에 대해서 아주 원점에서 돌아가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가치의 혁명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결혼 적령기가 연장되면 대체 몇 살까지 될껀가요? 우리나라가 더 부자가 되면 마흔에 해야된다고 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이런 식의 왜곡은 멈춰야 됩니다. 그러려면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가 필요한데 사랑이란 뭐냐? 삶을 선물하는거. 그것이 사랑이라는 거.

 

사랑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

사랑 그러면 헤어지지 않는 거에 집착하는데, 사랑에도 생로병사가 있어서 당연히 헤어진 결별까지도 포함해야 됩니다. 사랑을 할 때는 그땐 봄이에요. 봄이 여름이 되죠. 막 불이 붙어요 그런데 입추가 되면 낙엽이 한방에 다 떨어지지 않습니까? 이런 순간이 옵니다. 중년들에게만 권태기가 오는게 아니고 연인들한테도 마디가 있어요. 갑자기 마음에 확 바람이 부는 순간, 가을이거든요. 그 가을도 자기 힘으로 건너가야 되고 그렇게 겨울이 돼서 하나의 마디가 끝나는 사랑의 죽음의 순간이 있죠.

이럴 때 항상 커플들은 누가 찼어?” 이게 그토록 중요합니다. 사실 누군가가 먼저 결별을 선언하고 또는 당신 싫어졌어. 난 떠나겠어라고 해도 그거나 그걸 당하는 사람이나 똑같은 마음의 에너지를 쓰는 건 마찬가지예요. 왜냐하면 헤어져야겠어한 이 사람에게도 느닷없는 사건이 벌어진거거든요.

 

차인사람만 황당한게 아니고 버린 사람도 많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제 3의 삼각관계가 돼서 다른 짝을 찾는다? 이 삶도 고달픕니다. 몸 적으로. 그래서 이 사람을 버리고 이 사람을 선택하는 게 굉장히 즐겁게 선택하는 그런 게 아녜요. 몸에는 그만큼의 스트레스가 있는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종말을 다 감당해내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배짱이 두둑해집니다. 한 계절만 딱 지나면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게 됩니다. 왜냐면 그 사람과 있었더라면 맛볼 수 없었던 인생의 많은 행복을 맛보게 되거든요. 복수할 필요가 없어요. 알아서 파국에 이릅니다. 그 사람이 새로 선택한 사람에 있어서도 또 마디를 건너가야 되요.

 

누가 차고, 차지 않아도 사랑에는 다 마지막 순간이 다 오게 되어있습니다. 또 부부가 같이 살아도 한 사람이 결국은 먼저 떠나야 되잖아요. 그래서 언제 누구라도 사랑의 종말에 대한 훈련과 자기단련 같은게 필요한겁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보다 사랑이 어떻게 안변하니

 

연애가 시작되면서부터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탐구하려고 그쪽에 초점을 맞추세요. 지금 좋아하는 것처럼 계속 좋아해 이걸 요구하는 건 이 사람을 살아있지 못하게 하는거예요. 그래서 멜로 주인공들은 빨리빨리 죽는거예요. 죽으면 열렬히 사랑한거로 끝나잖아요. 그래서 영원히 사랑하는거로 기억하는데 그 사람이 살아있어도 그럴까요?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이게 우주의 법칙이고 내 몸에 갖고 있는 생명의 리듬이라는거.

 

저는 연애계를 떠난 몸이지만, 제가 이런 공부를 안 해서 너무나 어리석고 멍청한 늪에 빠져서 지금 세대, 여러분은 그런 식의 늪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고 내 생명의 에너지가 약동하는 그래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사랑을 꼭 하시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돈이 많아야 되는걸까?

그러려면 이 돈이 문젠데, 이 돈이 웬수예요 웬수. 현대인들을 가장 힘들게하면서 지배하고 있는 거울이 화폐라는 거울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도대체 어디까지 내가 소유를 해야 만족을 하는가.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부자가 되야 청년들에게 대학보다는 청춘을 더 소중히 하라고 하게 될까요.

 

부모님들도 얼마나 부자가 되야 이제 너는 너 나름의 인생을 살고 감옥 같은 학교생활과 불혹의 나이까지 참고 견디다가 그냥 쓸쓸하게 인생을, 독수공방 하는 길을 가지 말라고 하게 될까요. 얼마를 가져야 될까요 대체, 정말. 이건 모두가 깊이깊이 탐구해야 될 사안입니다.

 

화폐는 매개의 수단

화폐는 매개를 해주는 건데 매개하면서 초월적인 존재가 됩니다. 그래서 화폐는 수단이 아니고 내가 화폐를 생각하는 순간 나를 지배해요. 화폐에서 자기 지배력을 크게 한게 자본이거든요. 자본은 무조건 증식하는거예요. 멈추는게 없어요. 정말 멈출 설국열차처럼 달려가는게 자본이예요

 

돈에도 희노애락이 있다

우리가 돈이라고 할 때 돈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는겁니다. 돈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돈이 삶의 절대로 목적이 아니라면 삶의 서사가 들어가야 됩니다.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쓸것인가 액수만 나오면 안됩니다. 삶의 서사가 없을 때 돈은 맹목적인 욕망이 되요. 두가지죠. 자본이 돼서 모두를 파괴시키거나 간신히 살아나도..

 

돈이 자본이 될 때

서사가 없다는 건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미국의 백만장자도 거의 대부분, 그 사람을 진실로 아끼는 치구는 단 한명도 없답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어요.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 백만장자가 언제 죽나 그걸 기다리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죽음충동하고 결합이 되어있습니다. 돈 때문에 사람이 죽는 건 무조건 자본이예요. 무조건 늘어나야 된다는 맹목적 욕망이 어떤 파국에 이르는거거든요.

 

돈의 철학

그러면 서사라는건 뭐냐 이야기가 만들어지려면 사람이 있어야 되고 사건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배경이 있어야 되죠. 시간 공간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돈은 이 사이를 매개하는 윤활유나 전령사가 되어야 됩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돈의 철학인데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두가지

재물을 대개 바랍니다 명리학 공부를 해보니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딱 두가지 언제 돈을 벌수있어요?” “언제 짝이 생겨요?” 딱 이 두 가지더군요. 그러니까 돈하고 성욕이 딱 결합이 되 있는거예요. 돈을 원하는 마음으로 짝짓기를 원하는거죠.이렇게 되면 돈이 사람을 먹어버리게 됩니다. 그런식으로 연결이 되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화폐라는 척도를 일단 해체를 해야 되거든요.

재물복은 인복

원초적으로 생각하면 재물 복은 뭐냐? 인복이예요. 인복이 있어야 재물이 옵니다.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사람이 넘나들어야, 그게 오고가야, 그래야 거기에 재물이 모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돈을 벌어야 성공하고 떳떳하게 산다. 그러면 제일 먼저 인복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되요. 그런데 맨날 학교에 가서 너보다 가난한 애들하고는 놀지 마이러면 인복이 반으로 줄어드는 거에요.

 

우리 몸이 타자들의 공동체였듯이, 인복이라는 건 아주 낯설고 다른 사람들과 접속을 하는거거든요. 그래서 성공을 위해서건, 백수로 살건, 정규직으로 있다가 나중에 사업을 하든 간에 제일 중요한건 사람을 모으는 능력이거든요. 이것은 후천적인 훈련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의 모든 교육과 문화는 이걸 다 차단한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되냐 자기가 번 돈으로만 살아야 되요 그래서 부모님들은 많은 돈을 물려주려고 합니다. 무시 당하지 않으려고, 그러면 자식한테는 서사가 없어요. 그냥 부모가 준거거든요. 탐욕과 무지가 그 안에 들어가죠. 이런 사람이 돈을 쓰면 사람이 다 달아나게 됩니다. 그런 사람 옆에는 돈만 뺏고 버리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성공을 위해서도 우정과 지성이 필요하다는거죠.

 

천하를 움직이는 것은

제갈공명은 천하를 쥐었다 놨다했던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있었을까요? 이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수있었어요. 사람을 움직였기 때문에 천하를 움직였던거고.

 

허생은 남산 북쪽고을에 있던 정말 비난한 선비인데 조선을 다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조선을 움직일 수 있었을까요 만냥을 가져가서 십만냥을 벌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돈이 흘러가는지 그것은 곧 사람의 동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아는거거든요. 결국은 사람을 알고 사람을 이해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능력을 키우는 거, 이것을 저는 우정의 정치경제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의 순환

그래서 기준을 바꾸는 수밖에 없어요. 내가 많은걸 소유하겠다가 아니라 내가 많은걸 가져서 증여하겠다. 그렇게하면 돈이 벌립니다. 그래서 소유에서 증여로 그 다음에 무조건 모으는게 아니라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듯이 모은 다음에 가을이 되면 다 세상에 순환시켜야 됩니다.

 

중년이 돼서 돈이 내가 벌만큼 벌었다 그러면 청년들을 위해서 어떻게 쓸까 이렇게 생각하는게 너무너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이런 식의 마을 경제학이 많아진다면 우리가 제도나 서비스에 연연하지 않아도 청년들은 자유롭게 배우고 익히고 중년은 청년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런 세대 공감이 가능하지 않을까. 궁극적으로 화폐는 축적을 하는게 아니라 움직이고 있다는거죠. 내가 축적을 해놔도 이걸 묶어 놓을수가 없습니다. 절대로.

 

그래서 화폐의 운동성을 자각하고 내가 능동성으로 쓰면 좋지않을까요? 화폐가 갖고 있는 에너지에 끌려서 돈을 수습하느라고 쓰는거보다. 그래서 돈도 움직인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저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이것을 너무 여러 가지 차원에서 보고 체험하고 실험했습니다.

 

--사랑의 키워드를 가지고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 저는 디지털 문명이 궁극적으로 앞으로 백수들의 시대를 만들어 낼거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디지털의 유동성

디지털은 움직이거든요 고도의 유동성이 있어요. 그럼 그 이전에 모든 게 고정되어있던 집, 학벌, 국경, 이런 고정되있던 걸 다 흔들어놓습니다. 그러면 사람의 마음도 거기에 따라 움직입니다.

 

어떤 사람도 하나의 고정된 직장에서 또는 조직에서 평생을 보내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정규직이 더 늘어날 확률이 없지만, 사람의 마음에도 모두가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부글부글 끓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화폐를 향해 달려 가는 걸 좀 멈추고 과연 문명이 어디로 달려갈 것인지를 잘 보신다면 그러면 인간 안에 있는 원초적인 욕망은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누구도 구속하지 않는 프리랜서 이것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백수의 향연이 도래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자신의 몸을 믿고 생명의 네트워크를 하신다면 정말 디지털 문명이 주는 앎의 해방 그것을 마음껏 누리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 얘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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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둘다 커진다. 사실은 리얼월드에서 소비가 더 커지고 있다. 

닐 거센펠드라는 mit교수가 이것이 주목

세상은 아톰 세상과 비트세상이 있다. 비트세상은 사이버의 세상, 아톰세상은 현실 세상

아톰인더스트리가 비트인더스트리의 다섯배다.

둘다 커지고 있다. 작아지지 않는다.

아톰인더스트리가 여전히 건재하다. 

상호작용하는 게 중요하다. 아톰은 사라지고 비트가 세상을 지배하는게 아니다. 

자기 뜻을 마음껏 펼치고 기업과 경쟁하려면 데스크탑 팩토리가 있어야 한다. 즉 3d 프린터.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나가 프린터기 하나로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세상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내 아이에게 내가 원하는 장난감을 만든다. 

유통이 사라진다. 집집마다 그들이 만든 설계도로 프린팅을 해준다.

재고도 없고, 창고도 필요없다.

모두가 생산자가 될수 있다.

테이블 하나가 공장의 전부, 간단한 세트만으로 제조업이 가능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별이 별 필요 없겠구나.

비트의 세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톰의 세계에서 이뤄지겠구나.

이 둘의 세계를 일치시켜보자. 

그걸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사물인터넷

내 주변 모든 물건들과 서로 대화하는 기술

안경이 보여주는 화면은 비트, 


데이타가 엄청나다. 담을수 있는 클라우드, 데이타를 분석하는 기술 등장

70일마다 그이전까지 인터넷에 있는 데이타가 두배가 된다.

인공지능이 분석

아톰의 세계와 비트의 세계가 일치해 간다.

현실세계 정보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리면 인공지능이 분석해서 우리가 원할법한 서비스를 해준다.

아톰의 세계와 비트의 세계가 일치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네비게인션, 구글어스에 지구표면이 모두 있다. 모든 차의 위치가 올라가있다.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면 정말 바뀌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아톰의 세계에서는 공간을 점유하고 있고 물건의 위치를 옮기려면 에너지가 들고, 시간이 걸리고, 돈도 필요하고, 노동력이 필요

비트의 세계에서는 비트는 공간 점유하지 않고, 돈이 안들고,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시간이 들고,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두 세계를 일치시키면, 사라지는 일자리

공유경제, 여기에 돈을 투자하면 할수록 경제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 새로운 소비가 일어나지 않는다.

실업률은 늘고, 소비는 줄어든다. 소비가 사라지면서 자본주의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것. 기존패러다임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추격형 인재fast follower와 도전형 인재first mover

도전형 인재는 상당수는 실패, 회생불가능, 그러므로 패스트 팔로워 전략

우리나라가 그래서 고속성장,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똑같은 출발선

우리가 first mover가 되야.


기존의 전략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예측불가능하다.

그 전 세대가 했던 전략은 통하지 않는 사회


학교는 너만이 그릴수 있는 지도를 그려봐.

그럼 선생님 답은 있나요? 답은 없다.


이제 더이상 학교가 옛날 같은 방식으로 지식을 전하고 너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라 라고 하는게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가 걱정이다.


우리는 공부를 잘했던 못했던 같은 공부를 했던 사람들이다.

삶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다음세대에게 열심히 그걸 가르치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지위

그런데 우리 아래 세대들은 내가 어떻게 살지 보다 이학원, 이 어학연수, 등등 부모님이 정해준 세대, 내 욕구를 잘모르는, 근데 갑자기 4차 산업혁명이래

부모님한테 물었더니 나도 잘 모르겠대. 부모가 생각한 모든 내용들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우리가 해줄 유일한 길은 바뀐 상황에 잘 적응하면서 융통성있는 사고를 가진 사람을 키워야 한다.

세상이 바뀌면 그 상황에 맞는 지식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만드는게.


4차 산업혁명은 올거라고 미리 선언됐다.

향후 50년 간은 지속된다. 조바심보다 천천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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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에 관한 좋은 글들 모음


예리한 분석 

http://blog.naver.com/pigvalue/220885189567

http://blog.naver.com/pigvalue/220880696429

동서양의 도깨비 비교- [1] http://naver.me/xKD1aa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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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 드라마 보고 생긴 궁금증 속담으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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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사람들과 곧잘 씨름을 하는 존재다. 자신이 좋아하는 돼지고기와 개고기를 사들고 오는 남성들과 고기를 판돈으로 걸고 씨름을 한다. 저자는 씨름이 대표적인 민속놀이였고 씨름판에서 우승한 사람이 여성들의 흠모 대상이 됐던 시대적인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풍어를 기원하며 바다의 도깨비에게 고사를 지냈던 전남 무안 해제 지방의 어장고사, 충남 홍성과 태안 등 서해안에서 어민들이 새해를 앞두고 동네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올라가 도깨비불이 보이는 곳을 확인하는 도깨비불보기 등 도깨비와 얽힌 우리 전래의 풍습이 흥미진진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0&aid=0002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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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의 대전환〉인류의 미래와 질병 1강 전염병과 역사


『지금 경계선에서』의 저자 레베카 코스타는 “지금 인류는 몰락과 진보의 경계선에 서 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극적으로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문명의 커다란 변화에 무관심해지기 쉽습니다. 상생방송의 현대문명의 대전환이 시청자 여러분의 문명을 보는 안목을 열어주고 다가올 위기를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STB 
(이 프로그램은 상생방송 홈페이지 www.stb.co.kr 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현숙 교수 프로필] 이화여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수료, 연세대 의과대학교 박사후 과정 수료.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연구원, 현 연세대 의대 의학사연구소 연구교수 
【주요 저서】 공저 『한국의학사』 『고려전염병의 문화사』 『한국전염병사』 【주요 논문】 「한국의학사의 중세 기점」 「신라의학의 국제성과 의약교류」 「고려 일상생활의 질병과 치료」 「백제시대의 점복과 정치」외 다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거죠. 과거 인류의 역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염병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인류가 수많은 전염병을 극복했다고 자신했지만 사스나 조류독감, 그리고 에이즈 같은 전염병들이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과거 인류가 어떻게 전염병을 극복했는가를 통해서 앞으로의 질병에 대한 전망도 조망해볼 수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원주민을 몰살시킨 전염병

제가 전염병 연구만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주로 고대와 중세의 전염병입니다. 전근대 시대의 전염병이죠. 왜 전염병에 관심을 가졌는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요. 

제가 1996년, 97년 2년 동안 푸에르토리코에서 살았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가깝고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옆에 있는 카리브해의 조그만 섬나라입니다. 현재 미국의 식민지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유명한 가수 리키 마틴이나 미스 푸에르토리코, 미스 월드가 많이 나왔는데요.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스페인의 후예 아니면 흑인의 후예입니다.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원래 푸에르토리코 원주민은 남미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황인종에 속하는 원주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콜롬부스가 1403년 푸에르토리코를 발견한 이후 1508년 스페인이 식민지화했는데요. 그후 스페인이 가지고 왔던 두창이라든가 인플루엔자 같은 무서운 전염병 때문에 거의 몰살하다시피 해서 현재 원주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데려와 노예로 부리면서 대다수가 흑인노예의 후예이고 그리고 스페인에서 건너온 백인 지배층, 이렇게 이중으로 된 계층사회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야, 전염병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한 종족을 완전히 몰살시켜서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그런 무서운 위력을 가졌구나’ 라는 걸 제가 느꼈습니다. 

아즈텍인이 자발적으로 항복한 이유, 두창

그런데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공부를 하다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학자가 있었습니다. 윌리엄 맥닐[그림]이라는 분인데, 시카고대학 역사학과 교수였습니다. 동서양의 역사를 아울러 거시적인 시각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이런 분을 제네럴 히스토리안이라 부릅니다. 이분이 1975년도에 썼던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분도 저와 굉장히 비슷한 경로를 앞서 겪으셨는데요. 이 책 서문에 뭐라고 썼냐 하면 멕시코사를 연구하기 위해서 공부하던 중 스페인이 멕시코를 쉽게 정복한 데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스페인이 당시 아즈텍에 도착했을 때 600명에 불과한 군사들밖에 없었다는 거죠. 600여명의 스페인 군사가 아무리 말과 총을 가지고 있었다 한들, 아즈텍인은 수백만명에 달하는 인구인데 어떻게 에르난도 꼬르떼즈를 비롯한 스페인 군사에게 무릎꿇을 수가 있는가. 이해가 안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윌리암 맥닐 교수가 연구를 하다 보니 바로 두창때문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코르테즈군과 아즈텍군 간의 대전투가 벌어졌는데요. 대전투 와중에 스페인에서 온 군인한테 두창이 발병했답니다. 그런데 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아즈텍인에게 넘어가 전염이 된 거죠. 그래서 양쪽에서 다 같이 두창을 앓게 되었는데 스페인 군대는 사상자가 거의 없이 다음날에도 멀쩡하게 전투를 하러 나왔는데, 아즈텍인은 하룻밤 사이에 수만명이 죽어갔다는 거죠. 아즈텍인들이 생각하기에 ‘저 사람들은 신의 아들이다. 우리는 이렇게 수만명이 한꺼번에 죽어가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도 죽지 않고 창을 들고 다시 우리를 공격하러 나올 수 있는가.’ 그렇게 스페인 군을 신의 아들로 인정하게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자신들이 믿었던 종교도 다 버리고 적극적으로 카톨릭으로 개종하게 되었고 이들을 신처럼, 신의 아들처럼 모시게 되어, 완벽한 진심에서 우러난 항복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염병이 인간 역사에 끼친 영향

이 책은 한국에서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또는 『전염병의 세계사』)라고 번역되어 있는데요. 원서 『Plagues and Peoples』[그림]라는 책을 1975년도에 썼는데,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게다가 동양과 서양 및 한국의 이야기까지 이 책 속에 들어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책이었는데요. 모든 것을 다 역병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 분은 동양의 언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영어나 서양의 언어로 된 책을 통해 중국, 한국, 일본의 자료를 읽으셨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좀 거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분의 시각은 굉장히 참신하고 합리적이며 경청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전염병이 인간 역사에 끼친 영향이 지금까지 과소평가 되었다는 점을 이 책에서 초지일관 말씀하고 있었습니다. 주장하시는 바가 결론적으로, 한 지역주민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전염병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가. 아즈텍인이라든가 또는 푸에르토리코 원주민처럼 거의 전멸당하는 민족이 있는 반면 어떤 민족은 잘 견뎌나가 다시금 문명을 발달시키는 경우도 있고.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의 사례를 들고 있었습니다. 

동양의 사례는 2차 사료를 봤기 때문에 정밀하지 못한 한계도 있었지만, 다른 하나는 플레이그Plagues라는 것이 우리말로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역병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서양에서 역병이라는 것은 대표적으로 페스트를 생각합니다. 원래가 페스트에 대한 기억이 강렬했기 때문에 역병 자체가 페스트로 동일한 언어가 돼버렸거든요. 그래서 모든 것을 페스트로 몰아가는 폐단이 있었습니다. 사실 페스트라고 보기 힘든 것도 페스트라고 거칠게 다루는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세계최초로 전염병이 역사에 끼친 영향을 주목하고 그 의미를 밝혔다는 점을 제가 인상깊게 읽었고 그로 인해서 지금까지 한국 전근대사회의 전염병에 대해 천착하면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병의 원인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을 함께 감염시키는 질병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전염병들은 인간이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 견뎌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수공통전염병, 즉 종을 타고 넘어오는 전염병의 경우는, 인체에 면역체계가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이환율 곧 질병에 걸리는 감수성을 가진 인간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고, 그 다음에 사망률이 높게 되는 거죠.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문제되고 있는 조류독감이라든가 신종플루라든가 사스, 이들이 실은 종을 타고 넘어온 질병입니다. 즉 가금류, 조류에서 오는 독감이라든가. 조류 같은 경우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앓다가 살아날 수도 있는 독감인데 인간에게는 면역체계가 없는 거죠. 그래서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왔을 때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되는 것이죠. 

지난번 한국사회를 거의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의 처음 이름은 스와인플루였습니다. 곧 돼지독감. 돼지는 독감에 걸리면 뭐 죽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그들에게는 일상적인 감기였는데, 그것이 인간한테 넘어오면서 아주 치명적인, 그야말로 발병한 지 2,3일 만에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인수공통전염병이 인간에게는 주로 역병으로 작용했다 합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질병의 수를 나열해보면요.[그림] 가금류, 즉 조류나 집에서 키우는 새나 닭 이런 종류들에 나타나는 질병의 26가지가 인간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고. 쥐의 경우는 52가지, 그 다음에 말의 경우는 35가지, 돼지의 경우는 42가지, 소의 경우는 50가지, 개는 65가지, 양과 산양의 경우는 46가지. 이렇게 굉장히 많은 질병들이 인간과 동물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질병을 들면 쥐의 경우는 페스트입니다. 쥐 설치류에게 페스트는 어떻게 보면 상존하고 있던 질병인데, 이것이 인간과의 접촉을 통해서 넘어오게 되면 인간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질병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원숭이의 황열병, 소의 결핵, 조류와 돼지의 인플루엔자, 개의 홍역, 이런 것들이 인간에게 오면 아주 치명적인 역병으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역병은 왜 발생하는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다는 거죠. 사회적인 다양한 조건이 맞아떨어져서 갑자기 대폭발하는 것이 바로 역병입니다. 어느 한가지 조건만을 가지고, 병원균 자체만 가지고 폭발하는 게 아닙니다. 그 병원균에 대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들이 30만 내지 50만, 굉장히 많이 있는 상태에서 그것이 계속 먹이사슬로 넘어가고 넘어가고 하면서 대폭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그야말로 먹이인 거죠. 인류가 문명을 발달시키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에 거스르는 활동으로 역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역사상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종간에 넘어온 전염병이 되겠습니다. 

■전염병, 역병이라는 용어

전염병, 역병, 질병, 이런 다양한 용어를 쓰고 있는데 제가 여기서 얘기하고 있는 개념은 역병입니다. 즉 윌리엄 맥닐이 썼던 플레이그Plagues, 곧 역병.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고 이환율도 높고 치사율도 높은 그런 무시무시한 전염병을 역병이라 한다면, 왜 역병이라는 용어를 안 쓰냐면 오늘날에는 전염병이라는 용어를 훨씬 더 가깝게 느껴서 전염병이라고 치환해서 쓰지만 사실은 정확한 용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무좀도 전염병이거든요. 성병도 전염병이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서 문제가 되었던 그런 전염성 질환은 사실 역병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전염병이라는 용어는 영어로는 인펙셔스 디지즈infectious disease, 컨테이져스 디지즈contagious disease, 또는 에피데믹epidemic, 이렇게 번역됩니다. 

서양의학이 들어오고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동양에서 이것을 동양의 언어로 치환하는 일이 19세기 말에 있었습니다. 이때 일본에서 전염병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동양의 역사서를 보면 전염병이라고 쓴 것은 없습니다. 주로 염병이라고 사용했죠. 즉 전염이 되는 병이다 해서 염병(染病)이라는 말을 썼는데, 「수호지」에 처음 나온다고 합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말에 욕으로 쓰는 ‘염병할!’ 이런 용어가 있는데, 조선시대에 염병이라고 하면 오늘날의 장티푸스입니다. 

서양에서는 플레이그plagues라는 말을 썼는데, 14세기에 페스트가 유행하면서 페스트를 대신하는 용어로, 페스트의 또 다른 용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동양에서 왜 역병(疫病), 역질(疫疾)이라고 했느냐 하면, 우리가 지금도 병역(兵役)의 의무라고 하듯이 역이라는 건 어떤 의무, 국민으로서 국가에 져야 되는 의무를 뜻하는데 이처럼 모든 사람이 걸리는 병이라서 한나라 때 역(역疒+역役=역疫)이라고 썼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에피데믹epidemic이라는 영어는 원래 그리스어에서 나온 겁니다. 그리스에서도 역병이 창궐해서 이런 용어들이 만들어졌는데, 에피epi란 그리스말로 어폰upon, 오브of, 뭐뭐 위에, 이런 뜻이고요. 데믹demic이라는 말은 데모스demos에서 왔는데, 데모스는 피플peopld, 사람이라는 그리스말이라 합니다. 사람 위에 있는 것, 그래서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다 걸리는 질병이라는 뜻이죠. 서양과 동양이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 시대의 역병기록

특정한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리는 질병 중에서 역병이 가장 정치적인 질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겠지만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3일 만에 아이가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서양의 중세 때 페스트에 걸린 기록을 보면, 아침에 밥을 같이 먹었는데 점심때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밤에 죽었다는 거예요. 아침에 멀쩡하게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밤이나 다음날 아침에 죽었을 때, 주위 사람이 느끼는 공포나 심리적인 공황상태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건 뭐냐 하면 바로 천벌의식이죠. 저 사람은 살았는데 왜 나는? 또는 왜 저 사람은 갑자기 죽어야만 하는가. 이랬을 때 이것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랬을 때 본능적으로 느끼는 게 ‘아, 내가 무슨 하늘의 벌을 받았나보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사실 요즘에도 암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내가 무슨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길래, 또는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병에 걸리나.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거든요. 그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갑자기 역병에 걸려서 심하게 앓거나 또는 죽게 되었을 경우, 사람들이 공포에 떨면서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내리는 징벌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것은 사실 원시시대부터 계속되었던 인식이죠. 오늘날 의학과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달하고 세균, 병균이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발병되었다 아무리 설명해도 왜 그게 나에게만, 또는 너에게만 일어났는가 하는 뿌리깊은 인식이 있기 때문에, 천벌의식은 떨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역병이라는 이런 급성전염병에 걸려 수천, 수만,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죽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정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사회를 이끄는 사람이 잘못됐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역사상 정치지도자들은 역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가능하면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정통성이 없거나 왕권이 강력하지 못한 시기는 거의 대부분 역병이 발생했다고 하지 않아요. 기근이 들어서 굶어죽었다 또는 천재지변이 나서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이런 식의 표현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연구할 때는 굉장히 조심해서 전후좌우를 잘 살펴봐야지 ‘아, 역병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났구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성군으로 유명한 조선 세종대에 천재지변 기사도 많고 전염병 기사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분은 자신감이 있고 국정을 다 잘 이끌어갔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을 죄다 기록한 것이죠. 그렇지 않았던 시기에는 제대로 적지를 않습니다. 다른 핑계를 대죠. 그리고 역병에 걸려서 죽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실제로 마지막에는 굶어죽었습니다. 그러니까 굶어죽었다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닌데, 그래도 동양 역사서에 보면 길거리에 죽은 사람이 서로 포개져 있을 만큼 많았다, 해골이 길거리에 너무 많았다, 이런 식의 표현이 많습니다. 이것은 뭐냐 하면,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면, 특히 가난한 지방의 경우는 밤에 몰래 뒷골목 같은 곳에 갖다버리는 거죠. 무시무시한 역병이 돌았다는 이야기보다는 굶어서 죽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길거리에 시체가 즐비한 상황. 이것을 동양의 사서에 굶어죽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결국 역병은 굉장히 정치적인 질병이다. 가능하면 기록에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던 질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에 남아 있는 역병들은 정말로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역병이었던 겁니다. 

서양의 역병사례1 천연두, 아테네문명을 몰락시키다

서양의 역사에서 이런 무시무시한 역병이 언제 있었는가. 역병은 대부분 전쟁과 함께 옵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들이 밀집한 상태에서 단체생활을 하잖아요. 서로 다른 곳에 거주하던 각국의 군인들이 수만, 수십만 명이 한 장소에 모여서 전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 가지고 있던 풍토병을 교류하는 그야말로 질병의 교환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전투나 전쟁이라는 것이. 그래서 어느 시기의 전쟁이라도 질병 특히 전염병이 만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른 지역의 군사들이 가지고 온 풍토병은 우리 지역에는 없던 새로운 전염병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것일 수가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전쟁터에서 역병이 터져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초의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펠로폰네소스 전쟁 기간에 벌어졌던 역병입니다. 이 전쟁은 기원전 431년에서 404년에 걸쳐 오랜 기간 일어났는데 수차례에 걸친 전투가 있었으며 장기간에 걸친 전쟁이었는데, 바로 그리스의 종주권을 놓고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맞선 전쟁입니다. 그런데 이때 전쟁 초기에 기원전 430년에서 429년에 아테네에서 역병이 발생했습니다. 역사가에 따라서 해석이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만 3분의 1이 죽었다, 4분의 1이 죽었다 하는데 하여튼 상당수의 군인들이 한꺼번에 몰살한 것은 확실합니다. 이로 인해 아테네가 제대로 싸우질 못하게 됐고 스파르타에 패하게 됩니다. 결국 아테네의 영광의 시대는 가고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패자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때 전염병이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 하면, 모든 것은 기록이 있어야 알 수 있습니다. 아니면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서 질병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사실 뼈에 흔적을 남기는 질병(전염병) 이외에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뼈에 흔적을 남기는 질병은 척추결핵이라든가 몇 가지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인골 연구를 통해서 역병을 알기는 쉽지 않고요. 바로 투키디데스[그림]라는 사람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이분 덕분에 알 수가 있는데요. 투키디데스의 전염병 기록을 보면, 펠레폰네소스 전쟁에 대한 아주 장기간에 걸친 기록을 쭉 썼는데 그중 전염병 기록만 소개를 해드리면 이렇습니다. 

사실 이것만 가지고 무슨 질병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질병에 발진성 질환들이 많거든요. 발진티푸스도 종기발진이 나타나고, 수두도 발진이 나타나고, 스몰팍스smallpox라고 하는 무서운 두창도 발진이 나타나고, 홍역도 발진이 나타나고, 하여튼 고열에 시달리면 발진이 나타나는 질병들이 아주 많습니다. 중간에 사라지는 것도 있고 끝까지 가는 것도 있고 그런 차이가 있는데, 그것을 알기에는 너무 애매모호하게 적은 것이죠. 

이렇게 역병에 걸린 환자가 생기니까 감염을 두려워하여 병자들에게 가까이 접근하려 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집이 빈집처럼 돼서 간호사도 없이 병자 홀로 남아 죽어갔다. 즉 환자는 병 때문에 아파서 죽은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굶어죽은 거예요. 다 도망가버리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거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나가고, 또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람들은 ‘지금 살아있을 때 즐기자’는 막가파식 삶의 태도를 갖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그래서 가장 찬란하고 뛰어났던 아테네의 문명, 아테네의 문화가 거의 붕괴되다시피 해버렸다는 거죠. 

이에 대한 학자들의 학설이, 나중에 농포가 생기고 검푸르고 하니까 아, 이것은 천연두다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게 딱지 얘기도 없고 하니까 이건 발진티푸스다, 그리고 어떤 학자는 아니다, 이건 탄저병이다, 뭐 아주 학설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천연두일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합니다. 

서양의 역병사례2 페스트, 유럽의 중세시대를 문닫다


다음에 등장하는 병은 정말 무시무시한 역병이었습니다. 하나의 도시국가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전 유럽사회를 다 파괴했고 마침내 사회체제가 완전히 붕괴되어 중세사회가 무너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바로 흑사병입니다. 왜 흑사병이라고 하냐면, 환자들이 나중에 검푸르게 변해서 죽어가거든요. 그래서 흑사병이라고 하는데 영국에 남아 있는 기념비에 써 있습니다. [그림] 

1348년도에 흑사병이 영국의 항구를 통해 들어와 30 내지 50%에 달하는 인구를 살해했다 라고 기념비에 씌여 있는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전 인구의 50%라면 어마어마한 거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30%인 데도 있고 50%인 데도 있고 어떤 데는 80%인 데도 있고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았어요. 최초의 발생기록은 1347년, 카파라는 도시에서 발생해서 제네바, 베니스를 거쳐서 전 이탈리아에 퍼진 다음, 다시 유럽으로, 북부 아프리카로, 나중에는 북유럽까지, 정말 수많은 유럽인들을 사망하게 만든 흑사병은 1700년대까지 100여 차례나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흑사병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몽고라든가 베트남이라든가 미국에서도 흑사병 환자가 간헐적으로 발생합니다. 물론 지금은 방역을 잘해서 중세와는 다른 생태조건 때문에 무시무시한 역병으로 발전하지 않는 거죠. 그러므로 바이러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제일 좋은 것이 공생관계입니다. 인간의 몸에서 같이 조화롭게 지내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감기처럼 그냥 앓고 지나가고, 또 앓고 지나가고, 매년 감기 앓아도 인간이 죽지는 않거든요. 감기바이러스로서는 인간과 사이좋게 같이 공생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생존법인데, 흑사병처럼 독성이 너무 강한 병균일 경우는 자기 숙주를 다 죽여버리는 거죠. 그럴 경우에 사실은 자기도 공멸하죠. 

대부분의 역병은 처음에는 무시무시한 역병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이 100여 차례 이상 역사상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인간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서로 사이좋게 공생관계로 지내는 질병으로 정착하죠. 우리는 이것을 지역에만 있는 풍토병, 또는 어렸을 때 한번 앓고 마는 소아전염병으로 정착하는 것이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흑사병 같은 경우는 조절에 실패해서 인간과 공생을 못하게 된 것이죠. 

■14세기 유럽의 페스트 발생 및 확대과정 (약5년)


[그림] 연구에 따르면 전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죽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당시 킵차크한국의 몽골군이 카파 시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중세 도시는,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에서 침략하면 문닫고 농성을 합니다. 바깥으로 못 나가고 자기네가 갖고 있는 식량으로 침략군이 물러날 때까지 버티는 거죠. 이걸 농성이라고 하는데 그 와중에 몽고군에서 페스트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몽고군이 더 공격할 수 없어 퇴각하면서 죽은 몽고군의 시체를 저런 투석기(돌을 던지거나 여러 가지 물질을 던져 성을 파괴하는데 씀)에다 시체를 쏴서 성 안에다 던져넣고 가버렸다는 겁니다. 

[그림] 처음에는 카파 시민들이 ‘이게 뭐지? 왜 죽은 놈들을 여기다 쏘고 갔나’ 그랬는데 그 시체에서 페스트가 전염돼서 전 유럽에 퍼졌다는 것이죠. 여기 있는 크리미아 저쪽 동그란 데가 카파 시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이태리 제노바 시의 상인이 와 있었습니다. 몽고군이 가버리자 얼른 성을 빠져나와 배를 타고 본국으로 간 거예요. 그런데 이미 페스트에 감염된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이탈리아로 돌아가자마자 이미 뱃속에서부터 죽기 시작해서 도착하자마자 대부분 많이 죽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을 묻고 장례 치르고 하면서 이것이 제노바 시에 퍼지게 되고 인근 베니스에도 퍼지게 되면서 전 이탈리아로 퍼지게 됐다는 거죠. 

[그림] 제노바와 베니스의 기록에 보면, 1347년과 1348년에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들이 나옵니다. 빠른 속도로 유럽으로 전파하는데요. 이것은 흑사병의 사망연도를 갖고 학자들이 만든 그림입니다. 정말이지 전 유럽으로 다 퍼져나가죠. 영국의 경우는 1348년 착륙하여 1349년 북쪽으로, 아일랜드까지 가고 다시 이것이 노르웨이나 스웨덴으로 넘어간 후 1352년에는 러시아에 도착합니다. 

흑사병이 전 유럽에 퍼졌을 때는 길거리에 사망자가 굉장히 많았다 합니다. 처음에 가족이 죽었을 때는 애도하면서 장엄한 장례를 치러주는데 가령 일가족이 몰살했을 경우는 묻어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렇지만 시체가 썩어가니까 이웃들이 해주는데 장례식이고 뭐고 없는 거죠. 그냥 구덩이를 파고 묻었는데 나중에는 구덩이를 팔 사람도 없는 거예요. 시체가 집안에서 썩거나 아니면 밤에 몰래 뒷골목에다 갖다버리는 거죠.[그림] 

길거리에 사망자의 시체가 널리게 되고 가족이 갑자기 다 몰살당하는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치미는 분노는 정치적인 지도자에게 가기도 하지만 보통은 어떤 특수한 사회집단에 뿜어내게 됩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거지나 유대인, 한센병 환자, 외국인, 이런 사람들이 역병을 가져왔다고 생각하기 쉽고, 그 중에서도 유대인은 자기네들끼리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박해가 굉장히 심했다 합니다. 즉 이들이 다른 신을 믿기 때문에 이런 질병을 갖고왔다 해서 이교도들을 불태워서 많이 죽였다고 해요. 그런 그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그림] 

치료를 하기는 해야 되니까, 의사들이 온몸을 다 감싸고, 새의 가면을 쓰고 몸을 아무 데도 드러내지 않고 치료를 하러 다녔다 합니다.[그림] 일단 흑사병이 발생하면 대부분 가난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이 발생하잖아요. 그럼 일단 거기는 딱 블록을 치고 못 나오게, 죽든 말든 그렇게 했고. 그리고 어떤 지역이 안전한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가난한 여자를 들여보내 살아있는지 확인하고나서 그 지역에 다시 들어가는 방법으로 대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흑사병이 왜 이토록 사회적인 영향이 컸나 살펴봤을 때, 물론 쥐가(쥐벼룩) 페스트균을 옮기기는 하지만 단지 병균이 있다고 병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여기에는 바로 14세기 초의 기후변화가 있었다 합니다. 기후가 급격히 한랭화하는 시기여서 날씨가 굉장히 추웠다고 해요. 인체가 약체화된 거죠. 지금 매년 기온이 조금씩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반대로 매년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면, 이 추세대로 한 10년, 20년 돼서 평균기온이 3,4도 내려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인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굉장히 면역력이 약해진대요.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기후가 계속 추워지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흑사병이 침입한 것이죠. 더욱이 1315년과 1317년에 대기근이 발생하여 굶어죽은 사람이 많았답니다. 그러니까 영양이 불량하고 한랭화로 인해서 인체면역력 자체가 이상상황에 있을 때 흑사병이 도착을 한 것이죠. 이렇게 여러 가지 조건이 조합을 이뤄서 맞춰졌을 때 이런 대폭발이 일어나는 겁니다. 

이때 또 한몫을 한 것이 비위생인 유럽의 도시환경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중세도시는 화장실이 없었어요. 오물을 그대로 길거리에다 내다버려서 파리의 거리가 똥오줌으로 질퍽거렸기 때문에, 여러분 하이힐의 유래를 아시죠? 높은 구두를 신지 않으면 길거리를 걸어다닐 수가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 귀족들은 남자나 여자나 하이힐을 신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유럽의 도시가 비위생적이었다는 거죠. 

초기 4년간 인구가 엄청나게 죽은 거죠. 인구의 거의 절반이 처음에 죽었고, 궁극적으로 1700년 전까지 전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감소하면서 노동력이 감소했겠죠. 그러니까 일할 사람이 없는 거예요. 중세에는 영주한테 귀속된,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는 농노들이 생산을 전부 담당했는데 이 사람들이 다 죽어버렸으니까 농노의 지위가 향상된 거예요. 경작할 땅은 많아지고 그래서 이들에게 토지를 나눠주게 되어 자영농이 증가하였고, 그러면서 근대 시민사회로 가는 시민계급이 성장하게 됐다는 거죠. 이렇게 중세 장원제가 붕괴하면서 서양의 중세 지배체제가 아주 근본적으로 붕괴하는, 그런 시대변혁의 결정적인 계기를 흑사병이 제공했다고 합니다. 

자, 여기까지는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던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에 나타난 두창으로 추정되는 역병과 중세유럽을 붕괴시켰던 흑사병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호 2강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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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 나이 먹어 구닥다리 되는 거 아닌가

한석규 : 그렇지 않습니다. 배우는 나이먹는 걸 기다리는 직업입니다. 나이들어서 그때에 맞는 배역이 있고 그런 직업은 흔치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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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미생」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1권

23쪽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61쪽

내 입을 틀어 막으며 땅끝 무저갱으로 이끄는 삶의 짐.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매달려보면 알게 돼.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현실에 던져져 보면 알게 돼.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

110쪽

업무 요령은 별게 있나요.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을 들이는 것

146-147쪽

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무엇을 노리고 무엇에 당황하고 무엇에 즐거워하는지는 판 안의 사람만 모르죠 밖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데.

179쪽

생각이 번져가는 것은 잡념에 빠졌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생각은 타당하고 마땅한 절대수를 보여준다. 오직 한 길이다.

생각과 경험의 최선, 바둑에선 그것을 정석이라 부른다.

217쪽

바둑판의 중앙은 하늘처럼 넓다. 동시에 하늘처럼 공허하다.

233쪽

나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위해주는 사람이나 나에게 화내거나 혼내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내 곁에 있는 사람이다.

298쪽

빤한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눈에 훤히 보이는 길을 너무 빤해 마다해서 아쉽게 패한 많은 대국이 떠오른다.

299쪽

사는 게 의외로 당연한 걸 마다해서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 같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어려워도 꼭 해야 하는 것. 쉬워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2권

56쪽

바둑은 때때로 너무나 운명적이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63쪽

봉위수기(逢危須棄) 위기에 처한 경우 불필요한 것을 버려라

231쪽

말이라는 게 글과 달라 그 장소의 공기를 장악하지 않으면 금방 앙상해지잖아요.

267쪽

친구여, 나는 지금 제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282쪽

근로자로 산다는 것. 버틴다는 것.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


3권

9쪽

어른이 되는 건 지 입으로 ‘나 어른이요~’라고 떠든다고 되는 게 아냐. 꼭 할 줄 알아야 하는 건 꼭 할 수 있어야 하지. 넥타이, 검소하지만 항상 깨끗한 구두, 구멍 늘어나지 않은 벨트

11쪽

말하지 않아도, 행동이 보여지면 그게 말인거여, 어른 흉내내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해라.

25쪽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100쪽

너조차 설득이 안 된 수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겠어?

101쪽

스스로 설득되지 않은 기획서를 올리는 것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거죠. 기획서 안에는 그 사람만의 에너지가 담겨 있어야 해요.

112쪽

열심히 살았지만 뭘 했는지 모를 하루, 잘 보내셨습니까?

135쪽

‘연결’은 ‘힘’의 원천이다. 연결이 끊어져 혼자가 되면 제아무리 강한 존재도 부평초처럼 무력해진다.

151쪽

무엇이 용기이고 무엇이 만용인가. 그 둘도 역시 백지 한 장 차이다.

215쪽

비록 칼을 맞댄 적이지만 몸을 부딪치면 온기가 전해진다. 삶의 탄력이 생겨난다. 바둑에는 ‘궁할 때는 적에게 기대라’는 오래된 교훈이 있다. 생명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다.

234쪽

취직해보니까 말야, 성공이 아니고 문을 하나 연 느낌이더라고. 어쪄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238쪽

보이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여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세상. 사람들은 왜 자기를 고백할까

239쪽

위로받기위해 이해받기 위해 나를 보여주는 사람들


4권

75쪽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103쪽

자벌레가 몸을 움츠리는 것은 장차 몸을 펴기 위함이다.

123쪽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져 또다른 후회를 만들지 말자. 넘어졌을 때의 상처를 보며 속상해하거나 울고 있는 것은 어떤 해결도 될 수 없다. 약을 찾든지 견디고 벌떡 일어서든지 할 일이다.

223쪽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과정’이 전부야!

224쪽

결과는 우리 손 안에 있지 않아!

228쪽

잘못을 보려면 인간을 치워버려 그래야 추궁하고 솔직한 답을 얻을 수 있어

283쪽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284쪽

순간을 놓친다는 건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걸 의미한다.

289쪽

그래도 이 일이 지금의 나야


5권

17쪽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를 뒤돌아본 뒤,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42쪽

나는 어쩌며 이렇게 가난한 삶을 살아왔는지… 커피한 잔, 영화 한 편, 한강을 함께 걸어줄 친구 한 명 없다.

50~51쪽

잊지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87쪽

고수는 겁이 많다. 뒤를 알기 때문이다. 하수는 겁이 없다. 뒤를 모르기 때문이다.

98쪽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올까? 격식을 깨는 거야.

105쪽

하기 싫은 것이냐 해봤자인 것이냐. 해서는 안되는 것이냐. 그럼에도 할 수도 있는 것이냐.

143쪽

생각은 두 번 세 번 곱씹는 데서부터 가치 있다구

191쪽

탓할 만해서 남 탓하나요. 그렇게라도 해야 자기가 편해지니까 남탓하는 거죠

228쪽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229쪽

이 걸음이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6권

50쪽

판을 흔들려는 자가 함께 흔들리는 것은 확신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8쪽

아이들이 장난삼아 놓는 바둑돌은 불면 날아갈 듯 가벼워 보이지만 고수의 돌 하나하나는 그 존재감이 바위와 같다.

112쪽

사람이 담백해야 해.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고 즐거운 일 있으면 웃고 슬픈 일 있으면 울고, 자꾸 사람을 파악하려고 애쓰다가는 자기 시야에 갇히는 거거든.

113쪽

정면으로 봐. 남을 파악한다는 게 결국 자기 생각 투사하는 거라고. 그러다 자기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는 거야.

169쪽

부분이 채워진다. 그렇게 전체가 만들어진다.


7권

21쪽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57쪽

기초가 없으면 계단을 오를 수 없다. 기초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된다.

71쪽

고수들은 냉정하다. 동시에 고수들은 뜨겁다. 그들은 차가움과 뜨거움 사이를 빠르게 오고가는 능력자들이다.

88쪽

기억력이 있다는 것은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 위대함은 잊는데 있다 – E.허버드.

89쪽

하지만 잊을 수 있는 건 이미 상처가 아니다.

145-146쪽

그런데 그렇게 한 칸 한 칸 성장하다… 올라선 계단의 끝에 절벽이 기다리게 할 순 없어요

 

8권

82쪽

재무팀 특성이 있잖습니까. 충분히 대화 나누고 처리한 겁니다. 쉽게 처리해주신 건 아닙니다.

83쪽

그냥 가만히 들어주기만 했지. 재무팀이 어디 하소연할 데가 있는 팀인가.

127쪽

난 그곳에 있는 소미가 다른 아이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남을 이길 수 있어서, 가진게 많아서가 아니라...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128쪽

그런데 소미가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행복해야 해. 자기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주는 사랑을 행복하게 받을 수 있을까? 사랑을 짐으로 받은아이, 너를 위해 엄마는 이것도 포기했단다. 너를 위해 아빠는 이렇게나 했단다. 너를 위해. 너를 위해.

131쪽

나 꽤 집안일 많이 도와주잖아? 도와주지 말고 마땅히 하란 말이야.

149쪽

뻔히 지는데도 참는 것은 세상의 일이지 바둑판의 일은 아니다. 고수라면 패배가 보이면 반드시 목숨을 건다.

171쪽

풍경같은? 분 같아요. 풍경은 가만있는데, 사람들은 막 자기 생각에 빠져서 감흥에 젖잖아요.

187쪽

‘회사간다’라는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엿같으면 회사가 지옥.


9권

8쪽

눈에 띄지 않는 일이라도 맡겨진 일은 제대로 끝내려했다. 승진을 위해 누구의 뒤에 서 본 적 없다. 회사의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기 어려우나, 자아가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자아의 실현이 된다.

90쪽

모두가 땅을 볼 수밖에 없을 때 누군가는 구름 너머 별을 보려고 한다. 

그러나 구름 위로 오르는 순간 발은 땅에서 떨어지고

92쪽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기어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땅에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93쪽

거인이었다.

180쪽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줄 아는 사람.



어떤 분이 올려놨던 거 퍼왔어요. 감사 ㅋ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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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래 트위터 계정 정말 있었네. ㅋㅋㅋ

완전 디테일 저 팔로잉 한명은 김대리 ㅋㅋㅋ

https://twitter.com/jangokokok



근데 김동식 대리 트위터는 분명 장그래랑 맞팔한거 아니었나? ㅋ

서운했나 왜 끊었을까?~~~

https://twitter.com/dongsikkim_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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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hallyu stars Kim Soo-hyun and Lee Min-ho have been chosen as winners of awards for contributing to spreading the Korean Wave throughout the world.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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